일본 니가타현 지역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으로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 원전 안정성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땅속에 숨어있던 활성단층 때문에 원전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나라도 경주 월성 원전 근처에 움직이는 단층인 ‘읍천단층’이 있어 원전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리히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2000년 이후엔 한 해 평균 40차례로 해가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지반가속도 0.2g,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할 때 차용해온 미국기준이 30년째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만큼 내진설계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대 잠재지진 규모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국내 모든 원전이 위험하다. 지난 20일 기상청에서 열린 지진업무 정책자문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은 10년에 한 번 정도는 동해안에 해일을 일으킬 만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내진설계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 일본 원전 신화가 깨진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강진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기회에 기상청과 지진관측소 등 유관기관은 지진분석 능력제고 및 통보체계의 정밀한 점검 등 지진대비 시스템을 일제히 점검하고, 최첨단 장비 및 지진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 지진감시체제를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

미국의 스리마일 사고나 러시아의 체르노빌 사고에서 보듯 원전사고는 한번에 수 십 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원자력 당국도 활성단층에 대비해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면밀하게 재점검하고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사고에 미리 대비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