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정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아나운서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뜨겁게 달궈… 6일부터 인기몰이
스포츠 전문방송 아나처럼 팬클럽 만들어질 조짐 보여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경마팬 사이에 화제의 꽃이 피었다. KRA 한국마사회 경마방송에 ‘여신’이 떴기 때문이다. 6일 렛츠런파크 서울의 일요경마 안내방송인 ‘클릭, 오늘의 경마’를 진행한 민정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약 50분간 진행된 이날 방송은 출전마의 컨디션과 지난 경주를 분석해 경마팬에게 우승마 예상의 단서를 제공했다.

민정 아나는 경주 전문가들이 분석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조력자다. 비록 조력자일지라도 경마 관련 프로그램 진행은 절대 만만치 않다. 우선 특수한 경마용어가 무척 낯설다. 자칫 뜻을 알 수 없는 단어에 당황하기라도 하면 방송사고가 터지는 것이다.

과거 영상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민정 아나는 데뷔 방송을 준비했다. 경마 관련 전문서적도 무작정 파고들었다. 본인은 “끼가 넘치는 방송인 체질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방송을 앞두고 그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연습을 택한 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저 지금 무척 떨리는데요, 오늘 첫 방송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어요.” 첫 방송이 나가기 직전, 6일 오전에 그에게 데뷔 심경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프로그램 진행 PD가 “민정 아나, 준비하세요”라고 외쳤고, 그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스튜디오로 향했다.

PD의 진행 사인이 떨어지고 방송 카메라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울 등 전국 3개의 렛츠런파크(구 경마공원)와 전국 30개 렛츠런 문화공감센터(구 장외발매소)의 시청자 앞에 민정 아나가 정식으로 얼굴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시청자는 수만 명에 이른다. 헌데 그에게선 신인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러운 진행에 경마 관련 데이터를 능수능란하게 읽어나갔다. 전문가 해설에 덧붙이는 멘트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데뷔 방송에 대한 경마팬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마팬 신○○씨는 당일 KRA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 “산뜻한 외모에 깔끔한 진행까지 너무 완벽했다”고 호평했으며, 박○○ 경마팬은 “여신급 외모의 아나운서가 경마를 말하니 너무 신기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사실 민정 아나는 준비된 인재나 다름없다. 2010년 대학을 졸업하고 KBL(한국프로농구연맹)에서 전문 MC로 일했고, 이후 한국경제TV에서 경제방송 앵커생활을 2년이나 보낸 전문 방송인 출신이다. 한경TV에선 1시간짜리 생방송을 매일 진행했다. 경마가 매우 특수한 분야이지만 또 다른 전문 분야인 경제방송 경험은 경마를 방송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안겨준 셈이다.

“경마를 알아가면서 너무 설렙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다채로운 스포츠가 대중의 사랑을 더 많이 받으면 좋겠고, 저는 경마팬의 눈과 귀가 될 생각입니다.” 민정 아나가 첫 방송 이후 밝힌 다짐이다.

여신급 미모에 방송 진행능력을 지녔기에, 민정 아나에 쏠리는 뜨거운 관심은 낯설지 않다. 얼마 전부터 여성 아나가 스포츠 전문방송 메인으로 등장하며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클럽도 왕성하게 만들어진다. 경마의 건전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민정 아나운서의 팬클럽 등장도 조만간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민정 아나는 당분간 ‘클릭, 오늘의 경마’를 김수진 아나와 번갈아 진행한다. 클릭, 오늘의 경마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첫 경주의 예시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약 50분간 진행되는 고정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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