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일간투데이 인터넷뉴스팀] [마감後] 정몽준 아들 발언 '미개'

세월호 침몰 사고에 슬퍼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접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아들이 자신의 SNS계정에 흥미로운 글을 남겼다.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물세례를 받고 욕지거리를 듣는 게 못마땅했나 보다. 슬픔도 절제해야지 필터링 되지 않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선 되겠냐는 젊은 친구의 훈수가 담겨있는 듯 하다.

미개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가 발전되지 않고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야만사회쯤되겠다. 몽테스키외(Montesquieu)는 사회발전의 단계로서 수렴의 야만단계, 목축의 미개단계, 문명단계라는 세단계를 나누었다. 야만과 미개는 후진성을 문명은 선진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 그의 눈에는 새끼를 잃은 어미의 절규가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후진적 감정 배설쯤으로 읽혀나 보다. 졸지로 세월호 침몰을 슬퍼하는 국민들도 미개인이 됐다. 아버지는 미성숙한 그런 아들에 놀라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교육을 잘못시킨 아비의 불찰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쯤되면 이번 헤프닝은 아들이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 셈이다. 더구나 그의 아버지는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지 않은가. 이번 기회에 '명사의 아들로 산다는 게 쉬운게 아니구나'를 깨닫기 바란다면 너무나 큰 기대일까.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