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국내 1위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타입의 화장품을 개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쿠션 타입은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등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휴대할 수 있는 동그란 용기에 담아낸 것으로, 아모레퍼시픽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특허출원 및 등록을 진행한 상품이다.

이를 적용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의 경우 2008년 출시 돼 지난해 상반기까지 870만개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켰고, 기능을 보강해 나온 ‘아이오페 에어쿠션 XP’도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지 한 달 만에 100억원 어치가 판매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마스크팩과 매니큐어를 제외할 경우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화장품으로 나왔고, 지난해 처음 진출한 일본 홈쇼핑에서는 방송마다 배정물량이 모두 팔리는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아이디어는 액체가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찍히는 주차 확인 도장에서 얻었다. 점도가 낮은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스펀지에 침투시키고 이를 용기에 담아 제품을 완성했다. 목욕용 스펀지 제조업체, 사인펜 제조업체, 인형 공장 등을 돌아 다니며 가장 안정적으로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재질을 찾아냈다. 내용물을 찍어 바를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퍼프'(습식 우레탄)도 한 몫 했다. 이 퍼프는 고객의 요청으로 제품과 별도로 판매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크림 또는 로션 형태로 무겁고 끈적거리거나 쉽게 씻겨나가 지속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갖가지 기술이 총동원된 것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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