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포스코 등 속속 진출…해양에너지 개발 ‘박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속속 진출, 해양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수주물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도로, 철도 민자사업을 대신해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화호, 가로림만,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삼성물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력발전소가 될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화공단과 대부도를 연결하는 시화방조제(길이 12㎞)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작은 가리섬에 건설되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시설용량은 254㎿로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0㎿)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규모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삼성물산+대보+신동아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30%로 오는 2009년 9월 완공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이미 축조가 완료돼 있는 시화방조제를 이용해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 때문에 방조제 건설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해수를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시화호의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포스코+대우+롯데건설)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1조1000억원 규모의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충남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일원 가로림만을 막아 2㎞의 방조제를 쌓은 뒤 480㎿급 조력발전소를 오는 201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국내 최적의 조력발전소 입지로 꼽히지만 서산시와 주민, 환경단체들은 발전소가 생기면 갯벌 면적이 최소 30.3% 줄어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어족 자원이 줄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서산시가 최근 산업자원부와 환경부 등 중앙부처와 충남도에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계획 백지화 의견서’를 제출, 마찰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인천시와 한국중부발전,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SK+현대+롯데건설)이 추진중인 강화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다음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강화 조력발전소는 총 사업비 1조7771억원을 투입, 오는 2014년까지 강화도~교동도~석모도~서검도 4개의 섬을 조력댐 방조제로 연결해 812㎿급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방조제를 쌓는 댐방식의 조력발전은 해양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로 세계적으로 폐기하는 추세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타당성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조제를 쌓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조력발전소는 양이 무한해 고갈될 염려가 없는데다 무공해 에너지라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댐 건설비용이 많이 들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발전차액지원액이 최대 90.50원으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낮게 책정돼 있어 사업성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력발전 사업은 사업비가 조단위를 넘어서고 토목 공종 비중이 높아 건설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 사업이 초기단계라 수익성을 따질 때가 아니며 국내 최초의 사업인 만큼 새로운 기술 등 노하우를 축적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구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도 이산화탄소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해 조력발전소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경제성이 안되더라도 환경변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