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국내 모든 매체가 하루 한꺼번에 뉴스를 생산한다고 보면 약 4~5만건이 쏟아진다고 보여진다. 이토록 많은 뉴스를 신문에 담으려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판 신문 40면을 발행한다고 가정할 때 게재뉴스는 3백여건 안팎으로 추산된다. 자연히 뉴스를 선별하여 신문지면에 반영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이를 해결하는 한 방안으로 각 지면의 특성을 정해서 그 관계지면에 뉴스의 특성을 선별하여 뉴스밸류에 따라 싣게 된다.


그렇다면 뉴스란 무엇인가. 신문학에서 뉴스의 요소는 독자들은 어떠한 뉴스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는가를 분석해야 한다. 뉴스는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색다른 요소가 있다거나 중요하고 흥미로울 때 선택된다. ‘커뮤니케이션학 개론’(차배근 저)에서 뉴스를 구성하는 요소로 시의성. 근접성. 저명성. 영향성을 들고 있지만 ‘현장신문론’(김지용 저)은 최근성. 시의성. 근접성. 영향성. 인간성. 흥미성. 저명성 등 7가지로 구분한다.

학자들에 따라 다르게 분석하고 구분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최근성을 중시, 1순위에 올려 놓는다. 그 이유는 뉴스는 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명제 때문이다.
독자들은 빠른 정보를 입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신문을 비롯한 모든 매개체는 빨리 정보전달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간신문의 경우 하루에 1회만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간산문. 석간신문으로 구분하여 발행한다.

60년대 단간제가 실시되기 이전에는 조.석간을 동시에 발행하는 체제였으나 제약요건이 많아 1일 1회로 굳어져 왔다. 그러나 뉴스는 한차례 발생하면 그 순간에 멈추는 것이 아니고 그 뉴스가 발전 내지 진행하여 새로운 정보로 둔갑을 하게 마련이다.
시시각각으로 변모해 가는 뉴스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인터넷. 라디오 및 TV방송 뉴스에 의존하게 된다.

미디어의 발전은 언론매체의 다양화를 가져와 소위 다중매체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신문이 허둥댈 때 한 TV방송은 무인카메라를 동원, 참사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인기를 끈 일이있다.
프로야구경기에서 시청자들은 TV방송을 통해 이미 경기상황과 결과를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문은 석간의 경우 결국 다음 날자 오후 신문에 보도하는 사례가 생긴다. 신문이 뉴스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이다.

이러한 연유로 신문에서 최종적으로 보도된 기사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1보에 그치게 된다. 다음 날자에는 시간적으로 뒤진 뉴스가 되어 그 가치가 떨어지고 만다. 그러한 관계로 제2보는 뉴스의 진행상황을 거두절미하고 완전히 변모한 정보를 실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결과 제2보 기사는 1보가 누락되거나 삭제되어 한 템포 경과했을 경우 제1보 뉴스에 대한 언급이 없이 바로 제2보 뉴스로 건너뛰는 넌센스를 범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기사에는 작성기법상 1보에 대한 뉴스의 언급이 가능할 수 있지만 제목의 경우는 황당한 사태가 전개된다. 바로 2보제목으로 결정하는 관계로 1보뉴스에 대한 정보가 생략되어 독자입장에서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근래 편집기자들은 제목으로 승부한다는 자세로 제목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센세이셔널한 암호식 문장으로 상황설명을 하기 때문에 뉴스의 진행성이 사라지고 만다.

이는 곧 신문이 방송에 밀릴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신문을 멀리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건기사에서 미모의 한 여성이 호젓한 야적장에서 변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발생했을 경우 제1보는 ‘미모의 여성 야적장서 변시체로 발견’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뒤에 사건의 진행이 이뤄져 여성의 신분과 용의자가 밝혀졌다면 2보기사 제목은 ‘여대생피살 용의자 남자친구 추적’이라는 내용이 제목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 때 다음 날 발행된 신문에서 1보제목은 축소하여 변형제목이나 어깨제목 형태로 거론해 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럼에도 1보제목을 무시한체 2보에만 포커스를 맞춰 희한한 제목으로 처리하는 경향을 빚어 신문의 속보(續報) 개념은 없어지고 만다. 신문종사자는 속보(速報)와 속보(續報)를 엄격하게 지켜 독자에게 서비스하는 자세가 신문을 아끼고 가까이 하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김 지 용(편집이사/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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