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이제 안전문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영역이 되었다. 아울러 유권자들은 교육감 선출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감의 정책은 그만큼 고등학생들에게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천 지방은 세월호가 출발한 지역이다. 인천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후보 대 새누리당의 유정복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두 후보의 장단점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알기 위해서는 홍보와 선거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송영길 후보는 연세대학에서 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유정복 후보는 같은 대학에서 행정고시 공부를 했다.

경기도는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안산을 싸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놓고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간인 그들의 대결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선거전은 치열하다. 남경필 후보는 새누리당 내에서 젊은 개혁파의 리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진표 후보는 우리나라 경제계와 교육계의 수장 역할을 했고, 경기도가 갖고 있는 빚과 경제의 효율성에 주목한다. 지금 두 사람은 ‘보육교사의 체제 내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 후보의 ‘단계적 교육공무원화’와 남 후보의 준공영화 정책이 선거의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윤장현 후보가 ‘전략공천’되었다. 이제 전략공천의 시대는 지나 갔는 줄 알았는데, 이 지역은 김한길과 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합의 하에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이 사건의 기저에는 ‘지분 나누기’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산은 현재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대 무소속의 오거돈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오거돈 후보는 인기가 좋은 무소속 후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춘 후보가 얼마 전 오거돈 후보에게 부산시장 후보직을 양보하였다. 부산도 항구도시인 이상 세월호의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충청권 최대 승부처인 충북지사 선거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해 왔다. 이시종 후보와 윤진식 후보의 대결에서 정당 선호도는 새누리당이 앞서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업은 이 후보의 지지율도 만만치 않다. 두 후보는 충주 출신에 청주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50년간 우정을 나눈 친구와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충북 지역이 또 하나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2011년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최문순 지사는 이광재 전임 지사의 지원을 받는 막강한 후보였다. 2014년 지방선거는 최 지사의 개인 역량을 주축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보궐선거 당시에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필두로 민주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이끌어냈었다.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의 행정 행위에 대한 비판 수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정의 연계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 진보진영은 현 정부 들어 활동 폭이 줄어든 데다 시민사회단체마저 최문순 강원도정이 주요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다며 임기 내내 ‘불통 행정’을 지적하며 등을 돌렸다.

다음은 세종시 경우이다. 지금까지 선두를 유지해 온 것으로 분류되던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밀린 것으로 최근에 조사결과가 공표되었다. 유한식 후보가 세월호 참사사건 직후 지역구에서 음주자리에 참석했던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세월호 참사사고는 우리 생각의 능력을 깨워 앞으로 전진시켰다. 현실의 위험을 자각하고, 안전사고에 의해 미래 비전이 잠기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제 안전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재검토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젊은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세월호 안에서 죽어 갔지만, 오늘도 우리의 국가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안전생활을 지키고 있다.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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