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보수의 안방을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고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새누리당 후보
현직 구청장 무소속 출마…야권 어부지리 잔뜩 기대

최초 서울시 여성부시장…교육과 보육, 어젠다 설정

[일간투데이 신영호 기자] 그는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 근엄한 정객의 얼굴이 아니다. 표정마다 호기심과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말에는 막힘이 없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쓰지 않는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주어와 동사로만 이뤄진 담백한 문체처럼 조은희 서울시 서초구청장 후보는 간결하고 명증하다. 기자와의 기싸움도 지지 않는 모습이다.

다양한 주요 임명직을 거쳤으나 선출직 도전이 처음이라 그런줄 알았다. 헌데 그의 말을 들어보니, 아니다. "부모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솥뚜겅 운전하고 살지 말아라'고 하셨고, 아버지는 '여류(女流)가 되거라'고 가르쳤다.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또래 아이들을 이끌고 동네를 누비는 골목대장이었다. 그래선지 지금도 일 욕심과 승부욕이 남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일 욕심과 승부욕은 조 후보를 이끄는 동력이다. 기자 시절의특종보도와 서울시 여성가족 정책관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부시장에 오른 일 모두 조 후보의 근성이 빛을 본 결과다. 청와대 비서관, 겸임교수, 시민단체 대표라는 직함도 범인(凡人)이라면 힘든 일이다.

조 후보는 "백 마디 말보다, 백 가지 정책 나열보다도 내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고 했다. 선택과 집중이다. 선거철이면 으레 백화점식 공약이 쏟아지는데, 조 후보는 이런 게 싫다고 한다. 그래서 꼼꼼히 따진 후 교육과 보육을 핵심 어젠다로 정했다. 조 후보는 500여 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유권자운동본부로부터 좋은 후보로 선정됐다. 서울시정을 이끌 때에도 이랬다. 여성행복 프로젝트라는 단일 이슈에 몰입했다. 반응도 좋았다. 이 때 서울시는 UN공공행정대상과 세계대도시협의회 특별상을 받았다.

조 후보의 면모는 정책통에 가깝다. 전체 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채우고 매만지는 데 능숙한 전문가의 인상이다. 18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가 정책토론회에 나갈 적임자로 조 후보를 꼽았을 정도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정책뿐 아니라 정무도 자신 있다. 서울시 부시장 시절 25개 자치구와 사업을 협의하고 조율하며 협상을 이끌었다. 당시 여소야대 국면이었어도 '조은희가 가면 협상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때 ‘소통과 배려의 여성 행정가’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했다. 정책과 정무를 두루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 욕심과 승부욕,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르다는 느낌이다.

이런 조 후보도 선거결과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울 게다. 서초구가 예전과는 달리 현직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공산이 없지 않아서다. 여권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은 야권 후보의 기적 같은 승리설도 심심찮게 나돈다. 조 후보는 "보수의 안방을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며 "서초구민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지지에 대한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낙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결혼과 육아를 함께한 서초는 제게 특별한 곳입니다. 하나뿐인 아들의 출생을 감격의 눈물로 지켜본 곳도 바로 이곳 서초입니다 저는 이제 행정가로서 경험과 실력을, 제2의 고향이자 정신적 보금자리인 서초구를 위해 바치려 합니다. ‘더 특별한 서초’를 위해 힘껏 달리겠습니다. 엄마의 따뜻함으로 서초의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섬세하게, 깐깐하게 챙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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