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심리학자 도움이 있어야 해석 가능해

[일간투데이 조경종 기자]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유시민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박근혜 정부의 태도는 '어떤 국가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이 비정상적” 이라고 비판했다.이어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이것은 어떤 국가이론으로도 설명이 잘 안 되는 거죠. 지금 정부나 청와대가 하는 것은요."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참사 직후는 물론 지난 5월 세월호 담화문 발표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 '감정이 막혀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보통의 경우라면 사고난 난 다음날 진도체육관 갔을 때 바로 눈물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것은. 근데 눈물이 안 났잖아요. 그리고 담화를 발표할 때 32초동안 눈을 뜨고 있어서 눈물이 난 거 거든요. 카운팅 다 했던데, 딱 32초 만에 눈물이 났는데 그것은 뭔가 대통령이 뭔가 (감정이) 막혀있다고 봐요, 지금. 자연스럽지 않아요."라며, 실날이 꼬집었다.

유시민 전 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넨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이론이 아니라 심리학자의 도움이 있어야 해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교황님이 오셨을 때 남 얘기하듯이 하잖아요, 옆에서. '위로해주셔서 고맙다'고. 그것이 우리가 보통 상식으론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죠. 이건 정치이론으의 도움이나 국가이론의 도움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심리학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설명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선 완전히 정상궤도를 이탈했기 때문에 이론으론 설명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교황 방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박정희 정부조차 전태일 열사 분신 직후 청와대 앞에 온 이소선 여사를 안으로 모셔 위로했다며, 박근혜 정부는 면담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 앞에서 하룻밤동안 방치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그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셨을 때 이소선 어머니가 아들 영정 끌어안고 청와대 입구 바리케이드 삼거리에 앉아 계셨고, 육영수 여사 내려오셔서 말을 붙이고 모시고 올라가서 차를 대접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만난 걸로 알아요, 라며 “제가. 그러니까 전태일 열사가 항거한 모든 것들, 근로기준법 준수 문제, 평화 시장 어린 여성 노동자들 인권과 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다 들어주진 않았지만, 일단 사람이 죽었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엄마가 와서 그러고 있을 때 영부인이 모시고 가서 차 대접을 하고 그게 사람 사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데 지난 5월 유가족들이 걸어서 청와대를 갔는데 (박근혜 정부는)효자동 동사무소 앞 길바닥에 밤새도록 앉혀놨습니다."라고 말했다.유 전 의원은 ”유족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를 거부하는 정부여당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은 '대통령 스스로가 적폐의 일부분'이란 인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의 대통령은 자기 자신도 과거 적폐의 산물임을 모르고 있어요. 과거의 적폐는 적폐, 나는 나. 이렇게 돼있으니까 내가 그 일부가 돼있는 적폐를 손대야 하는 게 대통령의 과제인데, 나는 떼놓고 적폐를 얘기하니까 없앨 수 있는 적폐가 없어요.

그러니까 80 넘은 어떤 할아버지를, 톡쇼하던 분을 공공기관에. 고스란히 지금 적폐 속에 있어요, 대통령이. 적폐를 씻어내야 한다는 진단은 동의하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야 하는 겁니다. 자기 자신이 적폐의 일부인데 자기를 빼놓고 어디를 혁신합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야당에 대해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익단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야당이 야성이 없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죠.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어땠습니까? 사학법 개정 때문에 두 달 넘게 국회를 완전 마비시키고 정기국회 때 밖으로 끌고나가서 청계광장에서 촛불 들고 다 했습니다. 아주 잘 싸웠어요, (박근혜 대표가)야당 때 진짜 거칠게. 그런데 지금 야당은 싸울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정부의 국가운영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서 싸우기 보다는 그냥 어찌보면 실제 그런지, 안 그런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자기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이익단체처럼 행동한 측면이 있지 않나 싶어요."라고 말해 그의 강연을 듣고 있던 나이 지긋한 중년의 한 남자는 "일국의 장관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분의 국가관은 차치하고라도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저 정도일진데 일반 국민은 어떻겠냐? 며."깊은 한숨과 함께 대한민국 정치인의
철저한 국가관과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섬김의 리더쉽을 강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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