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등 '선판매'로 가격거품 인정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사진=영원무역)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의 이례적인 선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다운 신제품을 20~30% 할인 판매함으로써 사실상 다운제품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음을 인정한 꼴이다. 다만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영원아웃도어는 선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고가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통제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품은 다같이 끼었는데 이를 인정하는 할인정책 보다 오히려 고가정책을 고수함으로써 차별화 하자는 의도다.

올해 겨울용 다운재킷 신상을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은 8월 첫 주부터다. 아웃도어 업계가 선판매를 일찍 시작한 것은 경쟁이 격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가장 먼저 선공을 날린 것은 LF의 라푸마다. 가장 먼저 선판매에 들어갔다. 하반기 주력 상품인 구스 다운 ‘헬리오스’와 ‘알프레드’를 지난달 18일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최대 30%까지 할인해 팔았다. 추가 구매할 경우, 10%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해 최대 40%까지 저렴해져 인기을 끌었다. 조기 출시된 다운재킷은 시즌 전체 기획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블략야크 관계자는 “(선판매를)시작한지 얼마안된 시점이지만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9월 14일까지 다운 재킷 전 제품을 20%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전략상품 ‘C아이스버그 다운재킷’은 30%대의 할인폭이 적용된다.

이들 아웃도어업체들과 달리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영원아웃도어는 선판매에 참여하지 않고있다. 노스페이스 브랜드 고가정책에 기인한 탓도 있지만 같이 할인 판매해 버리면 가격거품을 인정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침체에도 버틸만큼 충분히 여력이 있는만큼 고가정책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아웃도어 제품에 대해 가격거품을 걷어내라고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를 무시하고 고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몇몇 브랜드들에 대해 조만간 소비자 저항운동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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