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장 광고 제동걸고 롯데는 서둘러 수습

▲ 소비자들을 물로 본 롯데 주류 클라우드 맥주

[일간투데이 정구영 기자] 공정위 맥주 '클라우드'과장 광고 제동…롯데 서둘러 수습

출시 100일 만에 2700만 병의 판매고를 올리며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 주류 (대표 이재혁) 클라우드 맥주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물을 타지 않은 맥주라는 문구’를 수정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톱스타 전지현을 앞세운 클라우드는 TV와 지면 광고 등을 통해 “물타지 않았다. 그래서 클라우드를 리얼이라 부른다”는 문구를 내세우며 시장에서 빠른 상승세를 이어왔던 제품.

하지만 클라우드 맥주는 미리 물을 넣고 혼합하여 물과 맥아를 함께 발효시키는 ‘노멀그래비티’ 공법으로 제조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통상 맥주제조는 ‘하이그래비티 공법’과 ‘노멀그래비티 공법’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제조되는 대다수의 맥주는 맥아즙을 몇 배로 만들어 고알코올로 발효시킨 뒤 여과 과정에서 탄산수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4~5% 수준으로 낮추는 방식의 하이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면 양조 과정에 필요한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 면에서 도움이 된다. 그런 이유로 하이그래비티 공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대형 맥주회사들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의 제조 공정인 노멀그래비티 방식은 처음부터 물과 함께 맥즙이 들어간다.

이처럼 두 공법의 차이점은 제조 과정에서 물을 언제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맥주 제조공법을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클라우드만 물을 타지 않았다고 오해할 수 있게 만든 롯데 주류의 광고 내용이다.

이에대해 롯데주류 측은 대형마트와 슈퍼 등에 클라우드 POP 문구를 '물타지 않는 REAL 맥주'에서 '맥즙 발효원액 그대로-물타지 않는 맥주 클라우드'로 수정하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공정위의 수정 권고사항을 롯데주류가 서둘러 변경에 나선 것.

주류업계 A사의 관계자는 “맥주의 95%가 액체가 차지하는 비율”이라면서 “롯데주류가 공법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허위 광고를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비난 일색이다.

평소 A사의 맥주만 먹다가 광고를 본 후 클라우드를 선호하고 있었다는 일산에 사는 소비자 C씨는 “완전히 속은 기분이고 우롱 당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며 롯데를 비난했다. 또다른 소비자 역시 "이처럼 허위 과대 과장 광고를 통해 기업이 돈을 버는동안 이를 감시하는 관계부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각성해야 한다"며 " 그동안 소비자를 우롱한 내용이 공정위의 단순 권고로 끝내기에는 사안이 무겁다"고 주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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