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S5(왼쪽), 중국 짝퉁 갤럭시 S5(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삼성은 16만원짜리 중국산 짝퉁 갤럭시S5가 중국내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가는데도 중국 정부에 이를 단속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짝퉁 때문에 피해를 겪는다는 호소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최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까지 베낄 정도로 짝퉁이 고도화하면서 우리 기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제조회사들은 중국 정부나 소비자들에게 밉보일 것을 두려워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무더기 특허소송을 제기했던 애플이 중국 기업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제품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면 그대로 베낀 짝퉁 제품이 중국 주요 도시 전자 매장에서 실제 제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린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전자도매상가에서는 짝퉁 갤럭시S5가 판매대에 올려진 채 진짜 제품과 섞여 팔리고 있었다. 짝퉁 명품백도 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듯 800위안(약 13만1000원)짜리와 1000위안(약 16만4000원)짜리로 나뉘어 판매 중이었다. 이곳에선 심지어 아직 나오지도 않은 애플 ‘아이폰6’ 짝퉁 버전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나날이 ‘짝퉁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국(自國)업체 보호 정책 때문에 제조사들은 대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그토록 소송을 걸던 애플도 중국에는 아무 소리 못하지 않느냐”며 “중국 정부도 무섭지만 애국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도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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