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협회, 폭스바겐SUV '티구안' 판매 1위

▲ 수입차 8월 베스트셀링카 (사진=KAIDA)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한 때 '강남 쏘나타'로 까지 불렸던 BMW 520d가 최근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명단에서 사라지고 있다. 대신 폭스바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대신 그자리를 꿰찼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동월 대비 17.6% 증가한 1만6442대를 기록한 가운데 폭스바겐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 지난달 955대 신규등록되며 2개월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220 CDI가 624대로 2위를,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가 510대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 골프 2.0 TDI(386대), BMW 520d X드라이브(366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 베스트셀링카였던 BMW 520d는 순위권에서 보이지 않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특유의 단단한 주행 및 핸들링(R&H), SUV 가운데서는 비교적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주행감 등으로 인해 티구안의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밝혔다.
티구안은 3,840만원 ~ 4,830만원의 가격으로 수입차 가운데 저렴한 편으로 특히 컴팩트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남 싼타페'라고도 불리는 티구안은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전세계에서 약 7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가장 성공한 SUV 중 하나이다.

티구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티구안, 오 그렇구나" "티구안, bmw 520d 이겼다니" "티구안, 요즘 엄청 많이 보이긴 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BMW코리아는 520d가 베스트셀링카 리스트에서 사라진 건 신형을 추가하면서 수요가 분산된 것일 뿐 단일 차종으로는 여전히 520d 인기가 독보적이라고 반박한다. 티구안의 경우 2.0ℓ TDI 블루모션 단일 차종으로 판매되지만 520d는 520d와 520d x드라이브 두 차종으로 나뉘어 집계된다는 것. 실제 520d(4,413대)와 520d x드라이브(2,307대)를 합치면 6,720대로 티구안 2.0ℓ TDI 블루모션을 약 2,200대 앞선다.

이처럼 판매량 집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입차협회의 통계 방식 때문이다. 수입차협회는 국산차와 달리 같은 차종을 외관이나 엔진에 따라 각각 다른 트림으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5시리즈를 외관에 따라 세단과 투어링으로 나누고, 엔진 종류와 크기에 따라 520d, 520d x드라이브, 525d, 525d x드라이브, 528i, 528i x드라이브, 530d x드라이브 M스포츠, 535d M스포츠, M550d x드라이브 등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수입차협회 박은석 차장은 "수입차 업체가 같은 차종이어도 외관과 엔진이 다를 경우 각각의 트림으로 판매하는 데다 전통적으로 분류해온 방식이어서 단일 차종만 집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MW코리아의 반박도 거세다. 이 회사 홍보팀 담당자는 "520d는 x드라이브를 추가한 후 전년대비 13% 성장했다"며 "신형을 추가해 수요가 나뉜 것 뿐이지 부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폭스바겐 '티구안'의 급부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에서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독보적'이란건 존재하진 않는다게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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