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건립 특혜?

▲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사진=BMW코리아)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지난해 담합과 불공정거래, 가격 부풀리기 등으로 국감에 사상 최초로 수입차 대표가 증인으로 출두한 사태가 벌어졌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과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CEO가 그 주인공. 특히 김효준 사장은 올해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건립의 특혜의혹으로 다시 국감 증인에 채택될 공산이 크다. 한편 수입차 부품가격 일제 재조사에 들어간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단체연합의 결과발표를 앞두고 수입차업계의 공정위 국감 무더기 증인채택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수입차 1위사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전자메일 우편을 보냈다. 편지 내용 중에는 판매량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고객만족 경영에 힘쓰자는 당부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제 단순히 판매량만을 늘리는 것은 우리가 목표하는 바가 아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고객만족의 철학을 성공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바뀌고 있고 앞으로 그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1위 브랜드가 보유한 국내 인프라 확충 의지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BMW와 MINI 서비스 네트워크를 올해에만 총 12개 신규 오픈하고, 2016년까지 서비스 센터를 80곳으로, 작업대인 워크베이는 1200개로 확충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만들어낸 인프라에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진행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완공 ▲딜러사 채용 프로세스 및 교육체계 개편 ▲프리미엄 전기차 i3 출시 ▲BMW코리아 미래재단의 각종 사회공헌 사업 등에 대한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하지만 이런 김사장의 미래에 대한 포부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가 않다. 우선 영종도에 건립된 드라이빙센터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관광산업 개방정책에 힘입어 중국 등 외국 카지노가 허가될 것에 대비 BMW드라이빙센터를 이 곳에다 건립한 것은 다분히 정부의 특혜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정부는 현대차를 비롯,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수입차에 규제를 강화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특혜설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 조차도 드라이빙센터를 지을 때 공항 등 주요 배후지역을 고려했지만 정부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공정위가 수입차 가격거품에 대해 국감에 증인으로 수입차 CEO를 채택하는 것만 봐도 아직 정서적으로 수입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더구나 올해는 수입차들이 부품가격 담합이나 거품조장 비난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더구나 공정위의 가격오픈 지시에도 잘 따르지 않고 있어 대대적 조사에 들어가 발표시점에 국감증인 채택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이런 사태의 배경을 보면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2년 전 부터 국내 수입차 판매증가에 한계를 느낀데다 지난 해부터 중국내 수입차 가격통제가 극심한 것을 보고 중국관광수요와 연계한 고급차 시장을 구상하고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하게 된것으로 보여진다. 영종도가 관세가 철폐된 자유무역지대인 점도 십분 활용해 여기다 BMW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해 중국관광객에게 직접 차를 팔면 중국이나 한국내 가격문제. 판매수요감소 등 모든 장애물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 8월 22일 인천 영종도에 BMW드라이빙센터를 일반에 공식 개장했다. BMW드라이빙센터는 드라이빙 트랙과 다양한 자동차 문화 전시, 체험 공간, 친환경 체육공원 등으로 조성됐다. 면적은 24만㎡(약 7.2만평)로 축구장 33개 크기와 맞먹는다. 드라이빙 트랙은 다목적ㆍ다이내믹ㆍ원선회ㆍ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 총 6개의 코스로 BMW와 MINI 40종 56대 차량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또 BMW와 MINI 및 BMW 모토라드 브랜드 체험 센터ㆍ라운지ㆍ레스토랑 ‘테라쎄(Terrasse)’ 등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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