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푸마 신민아 VS 마모트 소지섭 ‘스타마케팅’ 통할까

▲ LF(대표 구본걸)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2014 F/W 새 모델로 신민아를 발탁했다.라푸마는 2014년 F/W 시즌부터 신민아를 앞세워 스타일리시 아웃도어 트렌드를 제시했다. (사진=LF라푸마)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가을 성수기 시즌이 도래하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저마다 유명 연예인 모델을 내세워 고객 공략에 나섰다. 뉴페이스 모델을 기용하는가 하면 '구관이 명관'인 장수인기모델을 고수하는 등 '일전'을 치를 태세다. 이러다보니 자연히 제품가격에 거품이 끼기 마련. 고액 연예인 모델을 쓴 광고비등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10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올 추동시즌을 위한 광고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독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가 많아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모델로 새롭게 발탁된 스타는 성준(코오롱스포츠)과 신민아(라푸마), 소지섭(마모트), 이정재(몽벨), 송일국(휠라아웃도어) 등이다. 지난 시즌 중국 배우 탕웨이와 대한민국 대표 미남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던 코오롱스포츠는 이번에는 탕웨이와 함께 호흡을 맞출 남자 모델로 신예 성준을 전격 발탁했다. 성준은 몇몇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신인 배우다. 신인임에도 톱스타들이 활약하는 아웃도어 모델로 발탁돼 이목을 끌고 있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팀장은 "성준은 출연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탕웨이와 한국의 라이징 스타 성준, 두 모델을 활용해 중국에서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이 있는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라푸마는 고준희 카드를 버리고 신민아를 전격 발탁했다. 이관섭 LF 마케팅실 상무는 "신민아는 그동안 다른 아웃도어 광고에 나오지 않은 신선한 얼굴"이라며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라푸마와 잘 맞아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블랙야크가 수입?판매하는 마모트(Marmot)는 배우 소지섭을 낙점, 가을?겨울 시즌 화보를 최근 선보였다. 배우 소지섭이 선택한 ‘첫 아웃도어’라는 점이 강점이다.

특유의 남성미를 과시하기 위해 복근을 공개하는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강수’를 뒀다. 카리스마와 세련미를 자연스럽게 표출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화보를 통해 마모트의 스타일리시함과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번 모델 발탁을 통해 인지도와 호감도가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S네트웍스 몽벨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 이정재를 전속모델로 택했다. 도시적인 외모, 근육질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제품을 통해 한껏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오프로드도 패션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을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빼어난 외모와 숨은남성적 매력을 높이 샀다는 설명이다.

휠라 아웃도어는 3쌍둥이 아빠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최근 크게 부각된 배우 송일국을 모델로 기용했다. ‘자신의 힘으로 자연의 한계에 도전하고 즐거움을 찾아간다’는 의미의 브랜드 철학 ‘잇츠 알피니즘’에 잘 부합된다는 점이 모델 발탁의 배경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송일국은 휠라 아웃도어 브랜드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라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인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모델과 3~4년째 인연을 이어가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있다. 노스페이스는 배우 공효진을 계속 기용하고 있으며, 네파는 전지현, 아이더는 이민호, K2는 현빈, 블랙야크는 조인성과 오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조인성의 경우 2011년부터 4년간 블랙야크의 장수 모델로 활동 중이다. 블랙야크는 조인성을 앞세우고, 한편으로는 젊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모델로 신예 아이돌 그룹 갓세븐을 동시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회사 입장에서는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톱스타를 제외하고는 요즘에는 시즌별로 모델을 교체해 이슈화하는 것이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인기를 유지한 톱스타들은 브랜드 얼굴로 재기용됐고, 새로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길 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모델을 바꿔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연예인들도 아웃도어 브랜드에 발탁돼야 스타임을 인정받는 분위기라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대단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 뒤에 숨은 고가(高價)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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