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 급부상은 중국의 정책지원 때문

[일간투데이 조창용 기자] 삼성의 중국사업에 빨간불이 켜지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사진)이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사업을 챙겼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내 준 1위 자리를 회복하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10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최 실장이 추석 연휴 기간 중인 9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장을 갔다가 10일 귀국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베이징에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을 비롯해 중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고위 임원들이 총출동해 최 실장과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서울에서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회의에서 중국 시장 현황을 보고받은 후 삼성의 대응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고 엄중한 경고를 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와 마케팅, 인력관리 등 무선 사업 전반에 대해 내밀하게 점검했다. 주요 임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앞으로 중국에서 삼성이 취해야 할 전략 방향에 대해서도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19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5조~6조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삼성 내부에서는 중국을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가 중국의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최 실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은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 실장은 수개월 전부터 중국 출장을 준비했다. 중국 시장이 심상치 않음을 진작부터 간파하고 있었던 셈이다. 최 실장은 출장을 떠나기 전 상당 기간에 걸쳐 중국에서의 삼성 사업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내 사업부진의 원인이 기술이나 마케팅에만 있지 않고 중국의 자국산업 보호라는 근본적인 정책에 기인하는 바 크기 때문에 당분간 쉽게 회복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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