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낙찰..., 삼성전자 반응
[일간투데이 선태규 기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현대차그룹에 돌아가자, 입찰자로 참여했던 삼성전자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한전부지 입찰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입원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정으로 이뤄진 첫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직적이고 신중한 모습으로 입찰에 임해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입찰 마감시간인 지난 17일 오후 4시가 지나서도 입찰 이유, 부지활용 계획 등 구체적인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더욱이 당초 예상을 깨고 계열사간 컨소시엄 구성 없이 삼성전자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키로 결정,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음에도 삼성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최종 참여 결정도 이사회가 아닌 사내이사만 참여하는 '경영위원회'에서 이뤄졌다는 것도 삼성이 이번 프로젝트에 극도로 신경쓰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은 17일 오전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윤부근, 이상훈 사장 등 4명의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입찰 참여를 최종 결정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대외적으로는 한전부지에 현대차만큼 '절실함'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심 인수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실적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한전부지 인수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기회로 삼으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인수에 실패하면서 부지활용 계획도 결국 공개되지 않게 됐으나. 재계에서는 한전부지를 복합상업단지로 개발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도구로 활용하거나,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해 강남역 '서초타운'과 삼성동 'R&D'단지를 아우르는 '테헤란밸리'를 조성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이곳에 따로 모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 출발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들어 그룹 내 굵직한 현안들을 직접 챙기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특허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 난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광둥성에서 후춘화 광둥성위원회 서기와 면담을 갖고 투자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사물인터넷(IoT)과 앱서비스 개발 업체 등 4차례에 걸친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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