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은 현금보유정도가 1조원이 조금 넘는 교보생명이 3조원이 넘는 우리은행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재무적 파트너들을 더 확보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의도와는 다른 셈이어서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은행장직을 걸고 임기도 12월까지로 못박으면서까지 민영화에 배수진을 쳤기 때문에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또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취임초 직을 걸고 올해까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었지만 뜻대로 되지않아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수요조사 및 수요기업 선별이 진행중”이라며 “분산매각은 올 연내에 가능하겠지만 경영권이 달린 일괄매각은 내년초까지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이전 정부에서도 세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과 지방은행 지분을 동시에 파는 병행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입찰이 되지 않아 실패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그룹을 통째로 넘기는 일괄 매각을 두 차례 추진했지만 정치권의 반발과 유력한 후보였던 KB금융이 한발 물러서면서 무산됐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분리매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지방은행과 증권계열 등 8개 자회사에 대해 매각을 끝냈다.
정부는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우리금융에 지난 5월말까지 5조8000억원을 회수했다.
연내 남은 공적자금 회수의 향방은 가장 큰 덩치인 우리은행 매각에 달려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예금보험공사가 지닌 우리은행 지분 56.97% 가운데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30%를 통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높은 값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방식인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 말 매각공고를 내고 11월말까지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