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일간투데이 문지현 기자] KB금융지주 4대 회장으로 22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국민은행과 각 계열사 대표 후속 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이건호 전 행장의 사임 이후 박지우 부행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후임 국민은행장 후보로 외부인사보다는 현 국민은행 부행장들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윤 회장 내정자는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되면 곧바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를 열어 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건호 전 행장의 사퇴로 지난 9월 초부터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현 상황을 감안해서다. 또 ‘KB 사태’로 분열된 조직을 조속히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차기 행장 선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르면 오는 12월 초에는 차기 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임 전 회장이 취임 직후 폐지했던 지주 사장직이 부활하게 되면 행장 선출 작업은 지주 사장 선임 이후로 밀린다.

국민은행 부행장은 현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지우 부행장(영업본부)을 비롯해 홍완기(신탁본부)·백인기(고객만족본부)·이홍(기업금융본부)·오현철(여신본부)·민영현(HR본부)·박정림(리스크관리본부)씨 등이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박지우 행장 직무대행 겸 수석 부행장, 현 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KB지주 부사장이 유력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지난해 이 전 행장 선임 때처럼 전·현직 임원 중 의외의 인물 발탁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윤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향후 KB 이사회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은 이순우 회장이 행장직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윤 내정자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금융권에서도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영진 KB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22일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장·행장 겸임 여부는 윤 후보와 이사회가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새 행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하면 윤 내정자와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이에 국민은행장 외에도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대거 물갈이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말 유임된 KB 계열사의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김진홍 KB생명 사장, 이희권 KB자산운용 사장, 장유환 KB신용정보 사장 등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윤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과 행장이 모두 교체되는 만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임원 보직도 대거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KB지주는 물론 은행의 현직 임원들 상당수를 임 전 회장이 직접 기용했기 때문에 윤 내정자가 새 진용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22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4인에 대한 심층면접과 표결을 진행한 결과 윤종규 전 부사장이 재적 3분의 2인 6표를 얻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영진 회추위원장 대행은 이날 표결을 마친 뒤 "윤종규 내정자가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KB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점,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