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4조3772억...20.72% 감소

[일간투데이 김지용 기자] 국내 상장사 60% '어닝쇼크’
3분기 영업익 14조3772억...20.72% 감소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상장사 60% 가량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67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4조3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발표 전 3개월 이내 추정치 평균(18조1336억원)보다 20.72% 감소한 것이다.

상장사 67개사 중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곳은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40개사였다. 이 중에서도 실제 실적과 추정치의 괴리율이 10% 이상인 곳은 28개사에 달했다.

가장 큰 괴리율을 보인 곳은 현대중공업이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무려 1조9346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조선과 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적립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발생이 주된 원인이었다.

조선(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에서는 4642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1조1459억원의 영업적자, 플랜트에서는 5922억원의 충당금을 포함한 779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3분기 영업손실 6063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영업손실 556억원)보다 적자가 늘어났다. 두산엔진도 7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삼성전기(영업손실 690억원), 대림산업(영업손실 1893억원), OCI(영업손실 438억원)는 당초 흑자를 기대했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 밖에 한미약품이 3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추정치(108억원)보다 88.61% 적었다. 네패스(-82.64%), 삼성테크윈(-68.80%), GS건설(-53.13%), 삼성SDI(-48.94%) 등도 괴리율이 매우 컸다.

반면 나머지 27개사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488억원으로 당초 추정치(127억원)를 무려 284.80%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CJ프레시웨이(39.93%), SK네트웍스(30.25%), 한전KPS(21.71%), 삼성엔지니어링(14.95%), 한국타이어(14.40%), 금호석유(11.88%), 삼성물산(11.81%) 등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되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음에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60%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이로 인해 주가도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추가 개선 여부에 따라 3분기 실적발표가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 향후 주가 흐름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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