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값 상승폭 강남권 추월

‘MB 효과’는 (서울) 강남이 아닌 강북을 택했다. 17대 대통령 선거 이후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강남권을 앞질렀다.

이는 이명박(MB)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 공약인 재건축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큰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당초의 예상과 다른 결과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작년 12월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강남권과 강북권 아파트값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강북권이 0.40% 오른데 반해 강남권은 0.18% 상승하는데 그쳤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막연하지만 강북권 아파트 시장은 공통적으로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며 “여기에 경전철, 지하철 차량기지 이전 등 지역개발 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북권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큰 노원구(0.62%)는 중계동과 상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특히 중계동은 당현천 친환경하천 조성사업과 동북선(은행사거리~왕십리) 경전철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며, 상계동은 작년 12월 중순 창동 차량기지 이전 확정과 공항터미널,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 계획 등이 가격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중계동 극동미라주 1차 102㎡는 대선 이후 2500만원 올라 현재 3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계동 수락중앙 82㎡는 2250만원이 뛰어 1억52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강북구(0.49%)는 수유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곳 역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강세를 보이며 매물이 없다는 것이 인근 업소들의 주장이다. 특히 수유동은 방학동과 우이동을 잇는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나는 곳으로 벽산 145㎡는 대선 이후 2000만원 올라 4억1500만원 선이다.

도봉구(0.35%)는 창동과 쌍문동에서 아파트가격이 상승했다. 대선 이후 급매 소형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창동 쌍용 165㎡는 2000만원 올라 6억1500만원 선에 거래된다.

동대문구(0.35%) 답십리 역시 대선 직후 소형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세양청마루 105㎡는 2500만원 올라 3억3000만원 선이다. 이 밖에 은평구(0.18%), 성북구(0.13%), 중랑구(0.1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권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강남구가 0.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동구(0.18%), 송파구(0.12%), 서초구(0.10%)의 오름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