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설문조사...IT 제품 응답 37.5% 그쳐

[일간투데이 선태규 기자]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화장품 수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코트라가 34개국 주요 바이어 100명(응답자 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 중 50.0%는 '향후 거래하고 싶거나 거래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 상품'을 화장품으로 꼽아 응답률이 37.5%에 그친 전자제품에 앞섰다. 'IT 제품'이라는 응답은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새롭게 부상 중인 'IT 강국'으로서 중국의 면모를 실감케했다.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야도 전자제품(62.5), 자동차부품(37.5%)에 이어 화장품(25.0%)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업체 바이어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중국 업체 바이어들이 한국 업체들과의 거래 비중을 현상 유지하거나 앞으로 늘리겠다고 답했다. 중국 업체 바이어들의 62.5%가 거래를 늘리겠다, 25%은 현상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업체 바이어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만족한다'는 응답이 75%(매우 만족 12.5%, 만족 62.5%)였고 '보통이다'는 12.5%,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없었다.

이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중국 현지에서 높게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복수응답)로 품질(75.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격(50.0%), 브랜드 이미지(25.0%)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가격'은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 1위(62.5%·복수응답)로 꼽힐 정도로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는 현지 바이어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환율변동'이라는 응답도 25.0%가 나왔다. 한국 제조기업들이 지난 3분기 원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은 물론 환율 변동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엔저를 앞세운 일본산 제품의 중국 현지 경쟁력 강화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의 가장 큰 경쟁상대(복수응답)로 일본(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일본을 따라 잡았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사실상 엔저 효과로 현지 내 일본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산 제품과도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중국산 제품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7.5%이 나왔다.

일본-중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한국 기업들은 결국 중국 현지 내에서도 품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내에서 중국 바이어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는 대응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중국산 바이어들은 한국산 제품의 거래를 줄인다면 일본(62.5%), 중국(25.0%) 등으로 거래선을 돌리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그 이유(복수응답)로 '환율변동으로 인한 가격상승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14.3%)은 예상 외로 적었다.

오히려 '소비자의 기호변화'(42.9%), '품질에 대한 불만'(28.6%), '납품기일과 사후관리 문제'(28.6%) 등 때문일 것이라는 게 중국 업체 바이어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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