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문재인, 최소한 2선으로 후퇴하는 게 도의적"
“박지원, 후배 양성하는 훌륭한 원로로 남아야”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은 21일 내년 2·8전당대회와 관련해 "정치생명을 걸고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누적된 역대 지도부의 무능하고 무사 안일한 리더십이 자리잡았다"며 "실패한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는 정치생명을 걱정할 게 아니라 정치생명 그 자체를 과감하게 걸어야 하는 자리"라며 "지금까지 우리 당의 문제로 지적한 무능하고 무사 안일한 리더십은 대표직에 정치생명을 걸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력 당권 주자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선 "대표 선거에 나오고 안 나오고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다만 당의 명운과 사활을 걸고 당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 치른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정계은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정치적·도의적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원내대표 2번, 비상시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까지 지내고 이해찬-박지원 담합과 같은 구태정치, 대선패배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그런 오류도 있다"며 "이제는 후배를 양성하는 존경받는 훌륭한 원로로 남아야 한다. 권력을 붙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아름답게 놓을 때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과 관련해선 "대선이 아직 3년이나 남았음에도 당권·대권 분리론을 제기하는 것은 당헌·당규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무리한 주장일 뿐"이라며 "비대위원 직에서 사퇴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 위상과 권한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부도덕하다"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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