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화재로 위장될 뻔한 사건을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

[일간투데이 엄명섭 기자] 동두천경찰서(서장 정두성)에서는 3월 16일 새벽 1시경 동두천시 장고갯로 소재 피해자 L씨 등 2명의 주거지 창고와 출입문에 미리 준비한 경유 3.8리터를 뿌리고 불을 붙여 살해하려한 피의자 S씨(57)를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21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시 피해자들은 잠이 들었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고, 밖이 환해지는 것을 보고 확인하기 위해 출입문을 열었는데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다른 출입문으로 나와 간신히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피의자는 범행 후,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사용 중이던 핸드폰을 끄고 잠적, 통신수사 및 끈질긴 탐문 끝에 친구 A씨와 다수 통화한 사실을 확인, 유인·공작해 사건 발생 4일 만에 검거했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주거지에 월세로 살았고 일용 노동일을 하며 번 돈은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으며 피해자로 부터 수회에 걸쳐 밀린 월세를 독촉받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사건 전날 오후 7시 35분경 부근 주유소에서 경유를 구입, 사건 현장 주변에 숨겨 놓았다가 피해자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새벽시간에 피해자의 주거지 창고·차량·주거지 둘레에 미리 준비한 경유 3.8리터를 뿌리고, 단순화재로 위장하기 위해 창고 뒤편 콘센트 부근에 불을 붙인 뒤,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하고 도주하는 등 범행의 치밀함을 보였다.

단순 화재로 묻힐 뻔 한 사건을 주변 CCTV의 면밀한 분석 및 끈질긴 탐문과 현장보존을 철저히 해 주거지 주변에 기름을 뿌린 자국을 발견ㆍ보존하고 국과수에 긴급 감정을 통해 방화에 무게를 두고 끈질긴 추적 끝에 피의자를 검거 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