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주 채권단회의...7000억원 이상 요구할 듯

유찰된 금호산업 매각의 향방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회사의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보다, 박 회장과 직접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운영위는 이르면 5월 첫 째주 전체 채권단을 소집해 금호산업 매각의 방향을 논의하는 채권단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회장과 수의계약 여부 등 일정 확정을 위해 채권단 가운데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을 진행하게 될 경우 채권단이 생각한 가격을 직접 제시할 방침이다. 업계는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가로 70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입찰가로 6007억원을 써냈고, 채권단은 기대에 못미친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이 7000억원을 제시하면 박회장은 6100억원을 준비하면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 57.48%가운데 50%+1주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과 채권단이 금호산업 가치 재평가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박 회장과 채권단은 각각 회계법인 한 곳씩을 선정해 기업가치 산출작업에 돌입한다.

이후 두 회계법인의 결과를 비교해 매각가를 결정한 뒤 아시아나 항공 등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서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거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프리미엄은 최근 발생한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붙은 것을 기준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 대한 기준은 박 회장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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