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가 한국경제를 거듭 위협하고 있다. 세계 2대 주요국(G2)인 중국의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중국 최고 부호들의 자산도 수조원씩 사라졌다. 모든 재산을 증시에 쏟아 부었거나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개인이 많은 게 주요 요인이다.

중국증시 폭락은 중국경제가 올해 7% 성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을 낳게 한다. 문제는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그리스 쇼크에 이어 차이나 쇼크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는 더욱더 벼랑 끝에 선 양상이다.

이미 최근 한국증시에서는 중국특수로 주가가 폭등했던 화장품주를 필두로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가들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중국증시 거품 파열이 중국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란 판단 아래 한국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5%로 미국(13.2%)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올해 1분기 한국의 대중국 투자액은 16억2000만 달러로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을 앞지르고 있다. 우리 경제에 ‘중국 리스크’가 그만큼 커졌음을 뜻한다.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데다 메르스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디폴트와 중국의 거품붕괴는 우리 경제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 불똥이 튀지 않도록 금융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국 리스크에 정밀히 대응할 정책과 능력을 키워야겠다. 한국 경제의 ‘발전과 퇴보’가 걸려 있는 중차대한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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