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균형정책실 조준현 실장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균형정책실장

건설산업의 ‘오늘’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선 안 될 사람이 있다.

지난 1989년부터 대한건설협회의 한 가족으로서 기획ㆍ진흥ㆍ홍보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친 후 현재는 대ㆍ중소업체들의 균형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조준현 균형정책실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오랜 시간 건설업체의 동반자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건설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협회의 터줏대감 격으로 건설인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20여 년째 함께 나누고 있다.

요즘 같이 최악의 건설경기가 이어지는 날이면 그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만 가고, 진퇴양난에 빠진 업체의 현실에 그의 마음도 꽤 무거워만 진다.

“협회에서 정책을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업계의 성장을 위해 제도 개선을 해나가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업계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업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하루 한시라도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건설현장의 불합리한 부분을 지적해 오는 업계 관계자들과 그 속사정을 알기 위해 바쁜 기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해와 그 어느 때보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업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누구보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업체들의 수주가 늘고, 시공능력이 날로 발전 돼가고 있는 모습에 매번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에 오랜 시간 건의해 왔던 ‘최저가낙찰제 공사 확대 철회’가 많은 건설인들의 바람 속에서 이뤄지면서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고.

“선진국에서도 품질을 우선하고 그 다음으로 가격을 심사하는 ‘최고가치(Best Value)낙찰제’로 전환해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최저가낙찰제를 한층 확대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죠. 겉으론 예산이 절감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총 생애주기비용 측면에서 판단하면 오히려 예산이 낭비돼 국가적으로나 건설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현재 우리 건설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최저가낙찰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이어 ‘제값 주고,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하자’는 건설문화 운동을 다시 한 번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물량이 부족하고 공사 금액이 턱없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선 질 좋은 공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 실장은 “지금처럼 ‘위기’라는 말이 건설시장을 싸늘하게 만들고 있을 때에도 업계는 흔들림 없이 전반적인 리스크관리로 어려움을 해쳐나가야 한다”며 “업체별 전문분야를 특화시켜 새로운 건설시장을 준비하고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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