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신임 회장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부문 간의 화합을 통해 모든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3800여 엔지니어링사를 대표하는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의 제15대 회장으로 선출된 문헌일 회장(55)은 “지난 35년이란 긴 시간 동안 국내 엔지니어링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해온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직을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정보통신 분야에 몸담아 온 문 회장은 역대 엔협 회장 중 최초의 중소기업 출신 회장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손꼽힌 만큼 업계의 기대가 크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에게 무겁게 다가오지만 자신을 회장으로 믿고 선출해준 회원사들의 믿음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그의 각오 또한 당차다.

그는 “엔지니어링이란 통상적으로 총 공사비의 5~10%, 유지관리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의 1~2%에 불과하지만 최종 구조물의 품질과 성능, 생산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피력했다.

엔지니어링을 통한 최종 성과물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해 국민의 안전과 복지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고, 부가가치 유발효과 및 부가가치율(제조업 20.98%ㆍ건설업 23.49%, 엔지니어링 46.4%)이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선진국에서는 엔지니어링이 건설, 정보통신 등 타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국내에서는 발주자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추진되는 수주산업으로 자리 잡아 국민적 인식이 낮다는 사실에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선 기술개발 등으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꾸준한 시장 개척으로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엔지니어링은 고부가가치의 두뇌집약 산업인 만큼 높은 교육수준으로 인적자본이 잘 형성된 우리나라의 미래 여건에 적합한 핵심 산업이자,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필수 산업 분야로 새로운 기술습득과 그동안 축적돼 온 경험 및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대학 및 연구소 등과 연계해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높이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9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2008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에서 확정된 2012년 서울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80여 개국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2 FIDIC 총회 개최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 회장은 “1913년 설립된 FIDIC는 세계 각국의 81개 회원국이 참여해 업계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의 인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엔지니어링 업계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등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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