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금융공기업 중 2곳 미도입 상태
노조 "인사테러 책임자 처벌이 우선"

▲ 예탁결제원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예탁결제원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사진=천동환 기자

[일간투데이 강태현 기자] 9개 금융공기업 중 7곳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2개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예탁결제원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직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5일 예탁결제원(사장 유재훈) 노동조합은 서울 사옥과 부산 본원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경 마무리된 찬반투표 결과는 1시간 내로 집계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그 결과에 대한 노조의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투표 집계가 마무리되더라도, 간부회의와 사측과의 의견 조율 등을 통해 결과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신용보증기금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금융공기업 9곳 중 7곳이 성과연봉제를 도입을 마무리했다.

아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곳은 예탁결제원과 수출입은행 2곳으로, 예탁결제원의 경우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의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5일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세한 일정은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제4차 금융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아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못한 나머지 두개 기관도 조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재차 금융공기업을 압박했다.

한편, 예탁결제원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예탁결제원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노조는 "지난 4일 유재훈 사장이 성과중심문화 확산이라는 미명으로 비상 경영체제를 선포했다"며, "지난 2년간 독단경영과 인사테러로 비상상황이었던 때는 (사측이) 무엇을 했는지 먼저 돌아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그간 사측에 수차례에 걸쳐 인사테러에 대한 책임 처벌을 요구했다며, 처벌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성과연봉제를 언급하지도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