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사건 당시 심정, 오바마 대통령과의 농구 시합 등 솔직담백한 대화 나눠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인 국방티브이(TV) '티브이(TV)강연쇼 명강특강'에 출연해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주한미국대사로는 최초로 마크 리퍼트 대사가 오는 6월 1일 장병 정신교육 시간에 60만 장병들과 만난다.

국방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특별정신교육을 위해 지난 10일 주한미국대사관 내 아메리칸센터에서 '리퍼트 대사의 한미동맹 이야기'라는 주제로 장병 정신교육 프로그램인 '티브이(TV)강연쇼 명강특강'을 녹화했다.

국방부 청소년 나라사랑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세계적인 팝페라(Popera) 테너 임형주 씨가 진행을 맡고, 현장에는 한국군과 미군, 그리고 카투사(KATUSA) 장병 60명이 함께했다.

"한국을 각별히 사랑하는 미국인이자, 두산 베어스와 '치맥'(치킨과 맥주)을 좋아하는 분"이라는 임형주 테너의 소개에 환한 얼굴로 등장한 리퍼트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따뜻한 한국인들 때문에 우리 가족은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해 한·미 장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진 임형주 테너와 대담을 통해, 자신의 근황과 지난해 피습사건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한국에서 낳은 아들 '세준'과 세계 유일 주재국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 한국 야구,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 했다.

특히, 지난해 피습사건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시는 분명 끔찍한 순간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오히려 한ㆍ미관계와 한미동맹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건이 되었다고 본다"면서 "처음 가해자를 제압한 사람이 한국 국회의원이었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 미국 외교관과 한국 경호원이었으며, 지나가던 경찰차를 부른 사람은 한국 기자였고, 한국 의사들과 대사관에서 나온 미국인 의사가 나를 치료해줬다"

"게다가 한국 국민들과 미국인들이 보내준 아낌없는 성원에 깊이 감동을 받았기에, 이 사건을 통해 한미동맹은 결코 깨어질 수 없는 특별한 것이고, 오랜 세월에도 변함없이 건재할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진 시간은 현장에 함께한 한ㆍ미 장병들과 함께 미국식 공개토론 방식인,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방식으로 진행됐다. 미팅에서 리퍼트 대사는 장병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며, 자신이 '소통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한ㆍ미 장병들은 매스컴을 통해 보던 리퍼트 대사를 직접 만난 것에 신기해하면서, 젊은 세대다운 발랄함으로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장병들은 모두 영어로 질문을 던졌고,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를 섞은 영어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장병들은 한미동맹, 리퍼트 대사의 군 복무 경험담, 오바마 대통령과의 농구, 카투사 제도, 20대 시절의 고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했으며, 리퍼트 대사는 모든 질문에 대해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으로 호응했다.

임형주 테너는 장병들로부터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앵콜곡으로 '챔피언(Campion)'을 불러 장병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녹화에 참가한 국방부 근무지원단 기근도 상병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농구 친구라던 리퍼트 대사님이 예상과 다르게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아 놀랐다"며 "대사님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고,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미군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든든하게 느껴졌다"고 청강(聽講) 소감을 밝혔다.

국방부 정신전력정책과장 김경욱 서기관은 "장기간에 걸쳐 준비했던 '리퍼트 대사'편이 6월 호국보훈의 달 첫 방송으로 나가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 조약 체결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를 굳건하게 지켜온 한미동맹의 역할에 대해 장병들이 더욱 많이 알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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