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를 담다' 6월 25일~7월 1일 해운대아트센터

▲ 김인옥, 장지에 혼합물감

[일간투데이] 매일 새로운 일들이 터지는 뉴스, 해결과 방안이 없이 떠도는 이슈, 이젠 별 감흥 없이 지나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런 것이 무슨 내기라도 한 듯 어이없고, 슬프고, 기가 막힌 일들의 반복은 쉴 곳 없는 현대인들의 머리를 더욱더 어지럽히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간다는 것은 최첨단이라는 투명 옷을 입고 많은 일들을 빠른 시간에 알아서 척척 해내는 인공지능 로봇의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이다.

혼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치열한 경쟁과 삭막한 공허함 속에서 개인의 안위를 걱정하며 나름의 존재방식을 터득하며 살고 있다. 그 중 인간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치유문화의 성행으로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를 중심으로 주변의 다양한 여러 요소들과 잘 조화를 이뤄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화로운 자아형성을 통해 이상적인 삶을 꿈꾼다. 가장 이상적인 삶이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기발전을 이루는 것으로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5가지로 나누는데 그 중 자아실현 욕구를 최고의 수준이라고 했다.

예술가들은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은 작가의 자아실현욕구의 최대 걸작이 되는 셈이다. 작가는 희노애락과 욕망, 불안 등 나로부터 시작되는, 주관적인 경험이 담긴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다른 사람들, 더 넓은 세계를 만나 새롭고 흥미로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아실현의 욕망은 인간이 갖는 가장 최상의 욕망으로 끈임 없이 노력하는 예술가의 자세를 말한다.

▲ 이현성, 캔버스에 유화

이러한 취지로 기획된 '我를 담다' 전은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모여 그룹을 이룬 거북이 전시다. '我'자의 풀이를 나 또는 우리로 해석하여 첫째, 작가 개개인의 자아실현의 최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뜻하고, 둘째, 우리로 해석하여 나를 품은 우리(거북이) 전시는 뜻한다. 언제나 활발하고 왕성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거북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새롭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실,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시간을 거스르지도 못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거북이의 지혜처럼 쉬엄쉬엄 조급하지 않게, 나와 우리, 주변을 살피며 행복을 담기를 기원한다.

이애리 (숙명여대초빙교수/미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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