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동북아 허브공항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이후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11년째 1위. 2001년 개항 이후 15년 만에 누적 여객 5억명 달성. 인천국제공항이 최근 이뤄낸 독보적인 성과다. 양과 질 측면에서 이렇게 성장일변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인천공항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특히 ‘허브’ 공항의 역량을 보여주는 여객 환승률이 문제다. 이용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환승률은 2013년 이후 연속 내리막이다. 환승률은 국제공항의 허브화를 가늠하는 척도다. 또 공항경쟁력의 지표가 된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와 공항의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여객 유치 노력에도 환승률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환승률은 2013년 18.7%에서 2014년 16.0%, 지난해 15.1%, 지난 상반기 13%로 계속 떨어졌다. 환승객은 A공항에 온 승객이 체류하지 않고 다른 비행기를 타고 제3국으로 가는 승객이다. 이 승객 비율로 20%가 넘어야 통상 ‘허브’ 공항으로 분류된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환승률이 20%를 넘은 해가 단 한 번도 없다.

환승객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창출하는 다양한 부가가치에 있다. 환승객은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동안 상당한 돈을 쓴다. 실제 인천공항에서 환승한 승객 1명이 100만원이 넘는 돈을 국내에서 쓰고 간다는 통계도 있다. 환승객은 그래서 공항과 항공사, 국내 관광산업을 모두 살리는 키워드다. 그런데 인천공항의 환승률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인프라 문제다. 우선 인천공항 인근에 짧은 시간 체류하면서 둘러볼 볼거리가 부족하다. 지난해 인천공항이 627만명(10월 기준)의 국제선 환승객을 받았을 때 1536만명을 유치한 홍콩의 첵랍콕공항은 배후에 디즈니랜드라는 유명한 복합리조트가 있다. 싱가포르의 창이공항 역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 푸둥공항도 최근 근처에서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었다.

국적 항공사의 환승객 유치 노력 증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환승객을 유치할 때마다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주고, 북미와 유럽 등에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는 항공사에 입·출항 비용 100%를 3년간 면제해 주는 등 환승객을 늘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꼼꼼히 시행해야 한다. 당국과 인천공항은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더욱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 또한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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