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로 건설된 인천공항철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비난의 핵심은 대략 공항철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협상의 결정적 요체인 이용객 예측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있다.

또 이로인해 민간사업자에게 터무니 없는 운영수입 보장을 해주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항철도에 대한 국민적 질타는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지적이다.
추진 당시 향후 수요예측에 의혹을 받을만한 여러 정황과 치밀하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우리 국민 모두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나 다름없다. 다시 말하자면 필수적으로 건설되어야만 하는 SOC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사업에 대한 무차별적 매도 이전에 냉철한 분석이 병행되어야만 하겠다.

우선 추진 당시 예상 이용객과 오늘의 이용객 대비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
지금 공항철도가 100% 완공되지 않았고 논스톱으로 공항까지 접근이 불가능한 오늘, 국제선을 이용코자 하는 대다수 이용자들은 아직까지는 다른 교통수단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10년전의 경제상황을 오늘의 잣대로 재단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인천공항철도 사업은 민간자본이 투자되었다. 정부가 국고로 시행해야할 시설이었지만 정부 재정에 한계가 있어 차선책으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리고 사업계획 당시의 국내 경제사정은 IMF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던 시기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두운 시기에 민간자본이 5조원에 가까운 사업을 덥썩 물기는 결코 쉽지 않은 때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당연히 정부 관계자들이 노심초사 했을 상황들이 읽어진다. 그것은 공항철도는 아무 때나 건설되어도 무방한 그런 사업이 아니다. 건설시기를 놓치면 절대 안되는 시한부 사업이기 때문이다.

다른 재정적 대안이 없는 상황가운데 국가적 큰 목표인 대규모 철도건설을 위해서 그들이 유연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10년이 흐른 지금 또 우리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가운데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항철도는 우리의 존재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사업임을 감안할 때 당시의 상황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뤄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다만 당시의 책임자들은 지금이라도 그들이 그때의 상황들을 설명하고 국민의 양해를 구하는 적극적 관료정신이 절실한 시기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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