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2조 837억원·당기순익 1조1188억원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 여파

[일간투데이 이은실 기자] 현대자동차 3분기 경영실적이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30%가까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급감하며 2010년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2조 837억원(자동차 16조618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656억 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 ▲경상이익 1조4947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9%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4%, 7.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 6.4%보다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며 "4분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판매는 물론 수익성 또한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올해 누적 실적 역시 악화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판매 347만 7911대 ▲매출액 69조 1110억원 ▲영업이익 4조1723억 원 ▲경상이익 6조397억원 ▲당기순이익 4조65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8% 감소하며 2010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6%, 6.6%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7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48만1248대,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99만6663대를 판매했다.

판매가 줄었음에도 SUV 및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커지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늘면서 매출액은 늘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11.7% 늘고 각종 R&D 투자를 13.6%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9842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4조1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하락해 6%를 나타냈다.

이날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과 중국 등 향후 주요 국가별 전략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중국 시장에 대해 "링동 등 신차 주요 볼륨 차종 제고와 매출 증대로 1~3분기 판매가 7.5% 늘었다"며 "4분기 안정적인 판매 성장을 위해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적극 활용하겠다. 연말 연장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대응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4공장에 이어 5공장을 건립중인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신에너지차를 비롯해 중소도시에 전략차종을 투입하고, 우수 딜러를 적극 도입해 판매 역량을 적극 늘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4분기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제네시스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SUV 판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도 수요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향후 경기 회복시 시장 우위 확보를 위해 전략 차종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판매 강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구 상무는 내수 시장과 관련, "제네시스 G80, EQ900, i30와 곧 출시할 신형 소나타로 신차 모멘텀을 살리고 SUV 시장에서는 투싼, 싼타페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고객 프로모션 확대 및 노후차 교체 등 판촉활동강화, 법인 수요 강화 등으로 내수 시장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신형 그랜저의 글로벌 판매도 본격화하겠다. 신흥국에서도 소형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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