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철 칼럼

"자연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고 우리의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맞다. 아끼고 보전해서 고이 돌려줘야 할 것이다.

북극의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로 이산화탄소가 증가 하면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바다의 수온이 대규모 산업화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추진되던 1960년 이후로 매년 0.02도씩 상승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통계 발표는 충격적이다. 지구는 적당한 온도유지가 생존에 필수이다. 다른 별로 이주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지구온도를 낮춰 줘야 한다.

■ 온난화로 한반도 1.5도 상승

그 동안 북극의 빙하가 햇빛을 반사해 바다수온 유지에 공헌해 왔는데,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들면서 햇빛 흡수량이 증가되고, 이는 다시 수온을 더 높이는 악 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지구파괴의 주범인 온난화를 저지해야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리며 외적 성장에 치중한 결과물이 가뭄, 홍수, 사막화, 화산, 태풍 등 이상기후로 우리 인류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도가 빈번해 지고 강도(强度)가 점점 세어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가?

특히, IPCC(기후변화에 광한 정부 간 합의체)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 평균기온은 1.5도 상승했다 한다. 지구전체 평균 0.76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동해의 명태 대구 청어 등 한류성 어종이 감소하고, 서,남해안에서는 오징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했다. 생선이야 청어가 없으면 고등어 먹으면 된다. 장래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은 되지 않겠지만, 수온상승은 적조현상, 독성 해파리 등을 급격히 양산시켜 연안 양식장을 파괴하고 바다를 황폐화 시킨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져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다. 이는 작물재배, 생태계, 건강, 경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온대 북부에서 자라던 잣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우리나라 대표 수종들이 재선충병, 시들음병 등 아열대성 기후에서 활거하던 병충해의 침범에 의해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전북 지역에서만 지난 9년간 재선충 방재비 94억원이 투입되고도 소나무 19만 5천 그루가 잘려 나갔다.(전북일보) 이 현상이 전국으로 확산 되고 있으니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한민국의 상징 수종(樹種)인 소나무가 사라진다면, 필자가 가끔 즐기는 난초 채취도 사라지게 되고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인 송이 등 주요한 약용식물들도 없어진다.

종이컵부터 줄이자. 우리 국민들은 1년간 약 10억개의 종이컵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로인해 400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된다 하니. 소중한 지구의 자산이 이렇게 허무하게 베어져 사라지게 내버려 둬선 안된다. 그 뿐인가, 이 버려진 종이컵을 소각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소각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보면, 우리 생활에 무람없이 쓰고 버리는 종이컵이 경제와 지구환경에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 종이컵부터 줄여 산림보호 일조

북극의 오존층 파괴나 빙하의 붕괴같은 큰 문제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함이 시급하다. 그쪽에 맡기고, 우리 국민들은 우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후손에게 녹색 자연을 되 돌려줄 방안을 모색해야한다. 손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필자는 직장에서 하루 다섯잔 정도 커피를 마시지만 종이컵은 단 한개만 사용한다. 마신후 책상 귀퉁이에 두었다가 다시 사용한다. 하루 정도는 얼마든지 재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 등산을 할 때도 알미늄 컵을 배낭에 넣어 간다. 우리 생활 주변에는 아낄 수 있는 자원이 많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종이컵 하나씩만 쓰레기를 줄인다면, 쓰레기 소각 시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고 일년에 400만 그루의 나무를 살려 산림 보호에 일조 할 수 있다.

산림은 수원함양 자연순화와 생태환경을 쾌적하게 해 준다. 산림이 내 뿜는 피톤치드는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연 항균 물질 이지만, 인간 에게도 아주 유익한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공기정화, 아토피 치유효과 등. 산림이 우리에게 베푸는 커다란 이로움을 종이컵 남용으로 날려버려서는 안 된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자연보호에 일조할 수 있다. 녹색자원 보호는 권고사항이 아니라 우리가 책임 져야할 중대한 의무이다. 

<황성철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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