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김수정 기자

[일간투데이 김수정 기자] 5일 선강퉁이 시작됐다. 선전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매매를 뜻하는 선강퉁 시행으로 국내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2년전 후강퉁의 악몽때문일까 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하다. 2년전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상해증시는 무분별한 자금 투입으로 2000선 초반에서 5000선까지 치솟았다가 위안화 절하와 함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급락했다. 이에 후강퉁은 시행 2년만에 실패작으로 전락했다.

현재 월별 후강퉁 거래대금(매수+매도)은 4억~21억원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도 "후강퉁으로 중국 주식에 데였을 투자자들이 과연 선강퉁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줄까"라는 고민을 떠안고 선강퉁을 시작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초반 고객을 잡기위해 내놓은 이벤트를 보면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무료시세 제공, 여행상품권, 프렌차이즈 무료 쿠폰 등 단기간 이벤트를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것에 치중돼 있다. 결국 후강퉁때를 답습하는 꼴이다.

또 일부 중소형증권사들이 투자 대비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선강퉁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로인해 투자자들의 선택권은 줄어들었다.

선강퉁은 2년전 후강퉁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중국 금융당국이 장외 레버리지 자금이 증시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고, 장내 신용거래규제도 강화하면서 증시 변동성은 후강퉁때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업종은 대체로 IT, 바이오 등 유망업종들이다.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린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증권사들의 대응은 후강퉁 악몽을 떨치기에는 아직 부족해보인다. 단순한 경품 증정보다는 장기적으로 매력을 가질만한 중국 주식에 대해 분석적인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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