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일 행정학박사 제천시통일안보전문관

I. 글을 연재하면서

요즘 TV 켜기가 두려워진다. 하루가 다르게 홍수처럼 쏟아지는 의혹과 촛불로 대변되는 국민들의 분노를 보면서 마치 16세기 동북아의 가장 큰 전쟁이었던 임진왜란 전 조선(朝鮮)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 시대에도 조정에서의 당파 간 극심한 갈등, 지방에서는 탐관오리의 횡행(橫行)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잦았다. 역사는 윤회한다고 했던가? 16세기 조선과 일본, 중국의 동북아 3개국이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반도에서 격돌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꺼져가는 조선의 촛불을 끝까지 지켜내고 우리가 성웅이라고 칭송하는 이순신장군의 인생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으로 확신하며 글을 연재하려한다.

지금까지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는 전쟁에서 백전백승한다든지 철갑으로 된 거북선을 제작하여 왜선을 수없이 격침시켰다든지 하는 신(神)적인 인물로 알려지거나 미화된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의 오랜 세월동안 이순신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 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그도 역시 인간이었고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오히려 전쟁터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건강하지 못한 몸을 가진 전장터의 한 군인에 불과했다. 그런데 무엇이 이순신을 세계 해전사에 길이남 을 불멸의 명장으로 만들었을까? 그 해답을 여기에서 역사적 사료(史料)와 최대한 사실(Fact)에 입각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글을 싣는 순서는 우선 이순신의 성장 과정 등 개인사를 통해 인간 이순신을 재조명하고 이어서 전쟁을 대비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위기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과 거북선 창제 및 조선 형 조총 ,화포 개발 등 도전과 창의정신, 운주당에서의 끝임 없는 전술토의와 의견수렴 등을 통하여 전략전술을 완성하는 소통과 화합 정신 등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교훈이 될 내용으로 연재할 것이다.

Ⅱ.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다

‘난중일기’는 1592년(임진년) 1월1일부터 1598년 11월 17일까지 7년 동안의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치루면서 경험하고 느낀 사항을 기록한 진중일기(陣中日記)이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석 달 보름과 전쟁 기간인 6년 7개월간의 일기다. 모두 7년 11개월 17일 간의 기록이다. 이순신이 전사하기 이틀 전의 일기까지 기록되어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석 달 전의 기록을 보면 이순신이 군인으로서 본분과 책임을 충실하게 다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사실적인 기록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확한 내용이나 전체 현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렴풋하게 이순신의 활동사항을 알 수 있다. 이순신은 군인으로서 엄격하고 신상필벌을 확실하게 적용하였다. 전쟁시작전이나 전쟁 중 이나 변함이 없었다. 이처럼 하나의 기준을 정해놓고 주위의 어떠한 바람에도 변하지 않고 규정과 방침을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한 것이 절대 불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오늘의 이순신을 있게 한 힘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유인일 행정학박사·제천시통일안보전문관>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