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왕홍 이렇게 활용하라' 보고서
韓기업, 왕홍마케팅 현황·특성 파악 우선

▲ 지난달 3일 중국 파워블로거 '왕홍(網紅)'이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커먼그라운드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FnC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중소기업이 중국 진출시 현지 파워블로거 '왕홍(網紅)'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왕홍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팔로워(구독자)가 수백만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왕홍인 파피장의 웨이보 팔로워는 지난달 기준 알리바바CEO 마윈(馬云)과 비슷하고,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을 크게 웃돈다. 따라서 이들이 언급하는 패션과 소품 등은 빠르게 이슈화될 뿐 아니라 해당 제품의 판매 증진에도 영향력을 미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온라인 마케팅의 핫이슈, 왕홍 이렇게 활용하라' 보고서를 발표했다.

왕홍마케팅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유용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업체들의 경우 왕홍을 활용한다면 부족한 인지도의 제고와 구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6억6000만여명까지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규모로 아시아의 4배, 미국·영국의 2배에 달한다. 올해 왕홍 산업 규모는 530여억 위안(한화 9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업체가 왕홍마케팅의 현황과 그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왕홍은 수익모델에 따라 '커머스 왕홍'과 '콘텐츠 왕홍'으로 구분된다. 커머스 왕홍은 직접 제품 홍보와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반면, 콘텐츠 왕홍의 주요 수입원은 팬의 후원이기 때문에 홍보와 판매촉진에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보고서는 왕홍마케팅은 국내 기업의 활용 사례가 적을 뿐 아니라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시행착오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패션과 뷰티 품목을 중심으로 왕홍의 활동이 활발하지만 점차 식품, 유아동품 등 분야로 왕홍 산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김정덕 무역협회 기업경쟁력실 연구원은 "스타 왕홍과 널리 알려진 성공사례 등 현상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만으로는 시행착오 및 실패의 위험이 높다"며 "인터넷 생방송의 선정성과 상업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업계의 자율규제 및 정부규제 강화 움직임이 있어 국내 기업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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