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발효 전 대비 점유율 1.8%p 상승한 18.5%
시장개방확대·원산지기준완화 등 규정개선 주효
자유무역협정으로 2020년 교역액 700억달러 목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지난해 12월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산 점유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는 '한·베트남 FTA 1주년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 대비 1.8%p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요 경쟁국의 점유율은 소폭 줄거나 정체했다. 같은기간 중국은 29.9%에서 28.6%, 태국은 5.0%에서 4.9%로 감소했고, 일본(8.7%)과 대만(6.6%)은 유지하는 데 그쳤다.

무역협회는 대(對)베트남 수출이 급증하면서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베트남 수출은 전년대비 13.0% 증가한 264억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미국, 홍콩에 이어 4대 수출국으로 발돋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베트남 FTA는 한·아세안 FTA 대비 추가적인 시장개방과 원산지 기준 완화, 1년 이내 사후관세적용 명문화 등의 규정개선을 통해 우리 업계의 대베트남 무역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편직물, 전기제품·기계류, 화장품·의약품 등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베트남 자동차 시장 확대로 자동차부품 수요증가와 FTA 관세인하 효과가 맞물리면서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 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동차 판매량은 27만10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했다.

편직물은 의류 원부자재의 수요 증가와 FTA 관세인하로 대베트남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편직물을 베트남에서 가공·제조해 의류로 수출시 관세 환급 대상이지만, 한·베트남 FTA 활용시 수입 시점에서부터 관세절감액을 확보할 수 있어 수입업체의 자금 유동성 확보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TV·디지털·비디오 카메라 등 전자기기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수출이 362.2% 급증하면서 국산제품의 점유율이 전년대비 31.5%p 상승한 61.7%를 기록했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포함한 화학제품은 최대 4%의 FTA 관세인하 효과로 각각 40.7%, 25.4% 증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베트남 FTA는 기존 한·아세안 FTA를 개선함으로써 국내 수출업체의 대베트남 수출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관세가 추가로 철폐됨에 따라 FTA를 활용한 수출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는 '제15차 한·베트남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 700억달러(한화 77조3000억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발효된 한·베트남 FTA를 충실히 이행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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