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러시아 IT시장: 현황분석 및 한국의 협력방안' 보고서 발간

[일간투데이 송지예 기자] 러시아 IT시장 진출을 위해선 특혜제도를 활용해 직접 진출하거나 현지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는 전략이 적합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21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러시아 IT시장: 현황분석 및 한국의 협력방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IT산업 현황과 우리기업의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다른 산업부문과는 달리 IT산업은 비교적 경기위축의 영향이 덜하며 앞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글로벌 리서치기관(BMI)의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러시아 IT시장은 2016년 현재보다 31.6% 커진 2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0년 이후 ▲개정 과학기술정책 연방법 ▲혁신발전방안 2020 ▲IT산업 발전전략 2025 등과 같은 IT산업 육성정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러시아 정부는 수입대체화전략 등을 통한 자국의 산업다각화 과정에서 IT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IT산업 집중 정책이 펼쳐지면서 최근 러시아의 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70%로 유럽 평균수준으로 올라왔다. 이와함께 스마트폰 사용자도 급증했다. 이를 토대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고 전자결제 융복합화가 일상화되고 있어 IT산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러시아 IT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진입을 위한 첫 번째 전략은 러시아 정부의 IT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조성된 다양한 특구나 러시아 IT기업의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세제혜택과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할 때도 외국기업이라는 차별을 받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러시아 현지기업과 합작하는 것이다. 이미 상당수의 러시아 기업은 한국과의 협업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1위 IT기업 NKK의 CEO 알렉산더 칼리닌은 러시아산 하드웨어에 한국산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방식이 시장에서의 수용도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공공부문의 외국산제품 규제 등이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지위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권 코트라 글로벌전략지원단장은 "러시아는 IT산업 육성을 통해 4차 산업시대의 주도권을 갖기를 원한다"며 "국내 가스보일러사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러시아 현지에 신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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