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위주 결제·과도한 물류비용 등 시장성장 저해요소
호치민무역관, 현지 오픈마켓·소셜네트워크 활용 제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잠재성이 풍부하다고 여겨지지만, 현재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국내 기업이 베트남 시장 진출시 당장 판매 이익보다는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등 소매유통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활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베트남으로 가는 징검다리, 전자상거래시장 진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개발할 여지가 많은 만큼 개선해야 할 것이 많고 시장 규모도 아직 작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41억달러로 전년대비 37%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고려하면 오는 2020년에는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지 인터넷 환경 개선으로 이동 통신기의 활용 폭이 넓어진 데다 국민소득 증대로 내수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올해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에 관련한 법적 기틀을 마련해 전국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실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1인당 연간 평균 전자상거래 소비 금액을 지난해 160달러에서 2020년내 350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전체 소매유통 시장의 2.8%에 불과하다.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LAZADA 베트남'의 CMO는 최근 현지 언론에 "시장 규모가 충분히 확대되기까지 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현금 후불결제 방식과 미성숙한 물류 체계가 지적된다.

현지에서 전자상거래시장이 활성화된 지 5년밖에 안돼 소비자들이 전자결제에 익숙하지 않고, 상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물품을 직접 받은 후 결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언론들은 높은 물류비용과 아직 개발할 여지가 많은 운송 기반시설 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의 특성에 적합한 온라인 창구를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창구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보나 코트라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은 현금이 우세한 결제 수단인 데다, 물류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운송에 관련한 기반 시설도 일부 대도시에 편중돼 있어 전자상거래 원활하지 않다"며 "이를 극복해 시장이 확대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보편적인 시장 반응 조사와 브랜드 신뢰도 구축을 원한다면 '오픈마켓', 바이럴 마케팅과 잠재 소비자의 피드백을 원한다면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며 "온라인상 상품의 정보 노출로 인해 현지 기업이 비슷한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선점하거나 현지에서 상표를 먼저 등록해 우리나라 기업이 반영구적인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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