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보급 가속·중산층 계급 증가 등 급성장
"비즈니스 모델 유연한 알리바바가 유리할 것" 관측도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거대 e커머스 공룡들인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동남아 e커머스 시장을 두고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으로 동남아 시장을 선점키 위한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언론매체 포브스(Forbes)는 최근 아마존(Amazon)이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자사의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6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아마존은 또 지난해 11월 올 1분기내 자사의 e커머스 사업을 싱가포르에서 출범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최대의 e커머스 사업자인 알리바바(Alibaba) 역시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동남아시아의 대형 e커머스 사업자인 라자다(Lazada)의 지분 51%를 10억달러에 매입했다. 또,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 역시 지난해 11월 태국 기반의 금융회사이자 온라인 결제업체인 어센드머니의 지분 20%를 매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처럼 양사 간 동시에 인도 및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감에 따라 e커머스 공룡들의 경쟁구도 형성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IT 전문매체인 테크 인 아시아(Tech In Asia)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조만간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을 가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는 대략 6억명 이상의 소비자가 있지만 전체 유통산업 중 인터넷 기반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데다, 중산층 계급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e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아마존보다 동남아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남아는 각기 다른 정부와 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이 유연한 알리바바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의 마리 선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은 초기단계며, 파편화돼 있기 때문에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의 전 과정을 직접 제어하는 아마존보다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 등을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로 활동하는 알리바바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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