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항공기조종사 등 전문직 대체가능성↓
고용정보원 "직업능력개발·전직 지원 필요"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오는 2025년에 직업종사자의 10명 중 6명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 위협을 받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다만, 관리직과 전문직의 대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재흥)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국내 직업이 인공지능·로봇으로 인한 대체 가능성을 관련 업계 전문가 2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국내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능력 중 12.5%는 현재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 비율은 오는 2020년 41.3%, 2025년 70.6%로 급증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기술 발전에 따라 현재 사람의 업무수행능력이 어느 수준까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것인지를 7점 만점을 기준으로 설문할 결과, 지난해에는 2.76점, 2020년은 3.57점, 2025년에는 4.29점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점수가 높을수록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2025년에는 인공지능·로봇의 기술 수준이 사람의 직업능력을 상당 부분 대신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토대로 인공지능·로봇의 직업별 대체비율 직업별 업무수행능력 대체비율을 구한 결과, 청소원과 주방보조원 등 직업능력 수준이 낮은 단순직 대체 가능성은 높게 나온 반면 회계사 등 전문직 대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봤을 때 대체 비율이 70%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이라고 분류하면, 오는 2025년 국내 직업종사자 61.3%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종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2025년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90.1%), 농림어업숙련종사자(86.1%) 등이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관리직과 전문직의 대체 가능성은 낮게 나왔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일부 연구에서는 회계사와 조종사의 업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왔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회계사는 변화하는 법과 제도에 대응할 만한 전문성을 가졌고, 항공기조종사는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일자리 위협 직종을 분석해 해당 분야 종사자의 직업능력을 높이거나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고용정책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많은 일자리에서 인공지능·로봇이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평생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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