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건설투자 선행지표 부진
투자·생산 지표는 개선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투자와 생산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둔화 추세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심리 위축, 건설투자 선행지표 부진 등으로 당분간 국내 경기의 불황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DI는 지난해 11월 전 산업 생산이 일시적인 광공업 생산 증가로 전월보다 1.9% 높은 4.6% 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도소매업 2.4%, 금융 및 보험업 7.2%, 부동산 및 임대업이 5.4%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지수 및 서비스업생산지수. 자료=KDI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증가, 기저효과와 자동차업계 파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1.3%를 기록한 전월에 비해 높은 4.8%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70.5%보다 높은 73.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95.8보다 낮은 94.2를 나타냈다. 현재 국가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숙박·음식점업이 –3.7%, 예술·스포츠·여가가 –0.1%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 도소매업은 2.4%로 소폭 개선됐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자료=KDI

기계류 증가세와 운송장비 개선으로 설비투자 부진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11월 중 설비투자는 전월 –4.2%의 감소에서 10.2% 증가로 돌아섰다.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투자는 관련 선행지표 부진으로 향후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

11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부문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전월 17.8%보다 높은 2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로 전환되고, 건축 허가면적과 착공면적도 부진을 지속해 전망이 어둡다고 KDI 관계자는 설명했다.

단가 상승으로 수출 금액 규모는 증가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회복세가 미약하다. 12월 수출액은 전월 2.5%보다 높은 6.4%의 증가세를 보였다. 단, 세계 교역량이 감소한 가운데 OECD 선행지수도 기준을 하회하고 있어 수출 물량이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은 자본재와 주요 에너지자원의 확대로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0.0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월 69.2억 달러와 유사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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