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곽정일 기자] 국민의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특검에게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녹취록에 정윤회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사에 개입한 사실에 대해 `남자1`의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6일 오전, 논평을 통해 "정호성 전 비서관의 핸드폰 통화내용 중 정윤회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마사회 인사에 개입한 녹취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서문을 열었다.

이 부대변인은 "이는 2013년 정유라 승마국가대표 선발전의 승마협회 압력행사와도 무관할 수 없다"면서 "국정조사에서는 정윤회 씨가 현직 부총리급에게 인사청탁의 대가로 7억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 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검찰이 마사회인사 개입 관련한 비리 정황이 있는 통화 당사자의 신원파악이 충분히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1`로 표기한 것은 비리 당사자의 혐의를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통화내용의 `남자1`을 덮고자 한 이유가 정윤회 문건 수사의 실체를 밝히지 않은 이유와 동일하다면,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여전히 성역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자1`의 정체가 대한민국 권력서열 2위 정윤회라면, 마사회 인사 개입은 물론 국정농단 정윤회 문건을 재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아울러 "`남자1`이 검찰이 밝히기엔 너무 버거운 당신이었다 해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1, 2 위의 성역 없는 수사 없이는 탄핵도, 국정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특검은 우선 녹취록의 `남자1`의 정체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녹취록에는 이름이 없는 `남성1`이 기록돼있고 비서관이란 직함 대신 "정 과장님"이라고 부르자 정 전 비서관은 깍듯이 "예, 예"라며 답변을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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