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수입 소고기 중 미국산 비중 2014년 19.8%→2016년 32.0%

▲ 미국산 소고기 (사진=롯데마트 제공)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지난 12년간 국내소고기 수입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호주산 소고기가 미국산 소고기에 1등 자리를 넘겨줬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냉장,냉동 합산)은 1만 3921톤으로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인 1만 310톤보다 3천 611톤 많았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호주산을 앞선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5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역전 현상에 대해 롯데마트는 호주 현지의 시장 상황 악화로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한 반면 미국산은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극심한 가뭄으로 호주산 소고기의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반면, 한국 외에 중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서는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호주산 물량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미국산 소고기의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지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롯데마트에서 전체 수입 소고기 매출 중 미국산의 비중은 2014년 19.8%에서 지난해 32.0%로 늘어났다.

특히, 한우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지난해 1~11월 기준 국내소고기 수입량은 34만 6892톤을 기록,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가 제공되는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육 시장이 지난해 급성장세를 보였지만 호주산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만큼 유통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졌다.

특정 국가의 수입 의존량이 높아질 경우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호주산 소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현지 농장과의 사전 계약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수출업자와의 사전 계약 물량을 20% 가량 늘릴 예정이다.

또한, 수입육 가격 안정화 노력과 병행해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대규모 한우 판매 촉진 행사 역시 격월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용석 롯데마트 수입육 MD(상품기획자)는 "올해도 호주산의 도축량은 지난해에 비해 3.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호주산을 역전한 것을 신호탄으로 미국산의 강세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11일까지 서울역점, 잠실점 등 전국 114개 점포에서 미국산 소고기 기획전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미국산 LA식 갈비(100g,냉동)’를 1860원에, ‘미국산 갈비살(100g,냉장)’을 188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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