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잠재수요 풍부·적극적인 정부 지원 뒷받침
IoT·AI 등 상승작용…4차 산업혁명 구현 가속화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중국내 산업용 로봇 수요 기반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산업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원동력으로는 중국내 잠재 수요가 풍부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10일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제조혁신 동력 될 산업용 로봇 급성장' 보고서를 통해 산업용 로봇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커진 대표적인 배경으로 ▲노동 인구의 감소로 저임금 경쟁력 확보 ▲가파른 임금 비용 상승 ▲과감하게 산업용 로봇을 도입해 효과를 입증한 점 ▲산업용 로봇의 수요 여력이 풍부한 점 등을 꼽았다.

중국로봇산업연맹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5% 성장세를 유지, 2015년 6만3000여대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19만3000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기업들을 보면 ABB와 FANUC, Yaskawa, KUKA 등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이 시장의 70여%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가전기업들과 로봇 기업들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시장 구도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Midea와 창홍 등 대부분의 가전 기업들은 글로벌 로봇 기업들의 인수 혹은 협력을, Haier와 Gree 등은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보다 주로 자력 개발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생적인 현지 로봇 기업도 800여개에 이른다. 이 중 두각을 나타내는 주요 업체로는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Siasun ▲전방 수요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Efort ▲신속하게 자체 역량을 키우고 있는 GSK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 현지 기업들은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의 판매량 증가율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78%, 31%로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0%에서 2015년 34%로 높아졌다.

핵심 부품별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서보 모터와 감속기 등에서는 글로벌기업과의 격차가 있지만 제어기(Controller) 부문에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매우 좁혀졌다는 평가다.

LG경제연구원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지원·보호를 기반으로 급성장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과 전기차 시장에서 전개된 중국 기업의 변화상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이미 판박이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석용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산업용 로봇 기업의 발전이 미칠 영향력은 로봇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로봇 기술의 발전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과 상승 작용하면서 4차 산업 혁명 및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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