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유망산업 경제 효과, 최대 7배 차이"
산업용 로봇·센서가 4차 산업혁명 견인

[일간투데이 홍보영 기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검증되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글로벌 경제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관련 분야의 성장속도와 시장규모 전망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차 산업혁명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비롯해 미국의 산업인터넷, 일본의 로봇신전략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특히 산업용 로봇이 미래 제조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2010년 이후 연평균 16%의 고성장세로 전환됐다.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의 자동화 요구 증대와 함께 산업용 로봇 도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 모바일기기, 가전기기, 의료기기, 산업기기 등 폭넓은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센서시장도 4차 사업혁명의 첨병으로 떠올랐다. 센서시장이 자동차와 가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센서라이제이션(sensorization)'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최동용 수석연구원은 "현재 자동차에는 약 30종의 200여개의 센서가 부착된다"며,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가 발전하면 센서 적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CC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센서시장은 2016년 130조원에서 2021년 220조원으로 연평균 11%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산업 경쟁력 저하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성장 돌파구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최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수십 년간 차세대 주력산업을 육성코자 노력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희미하다"고 지적한 뒤, "기업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사업 기회를 찾고자 하지만 위험에 직면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성장속도와 시장규모 전망에 대한 추정치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맥킨지가 2025년 12대 유망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추정한 결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대 유망산업은 모바일 인터넷, 지식기반 자동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첨단 로봇, 자율주행차, 차세대 생명공학, 에너지저장장치, 3D 프린팅, 첨단 소재, 첨단 자원개발 탐사기술,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이중 2025년 사물인터넷의 글로벌 경제 효과는 적을 때는 2.7조달러, 많을 때는 6.2조달러로써 차이가 2.3배 정도. 에너지저장장치의 경제 효과는 최소 900억달러, 최대 6300억달러로 7배나 차이가 난다.

최 수석연구원은 "현재 차세대 성장산업들의 가시화 속도와 시장규모 추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시장의 융합 트렌드에 따른 산업 재정의와 시장규모 추정, 수요산업과의 연관 예측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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