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 2분기 연속 감소
핵심사용처 부재·하드웨어 한계·높은가격 원인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스마트워치가 붐이 일기도 전에 시들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단말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보이지만 저물어 가는 시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27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560만 대)대비 51.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세다.

스마트워치의 판매량 부진은 핵심 사용처의 부재와 하드웨어적인 한계, 높은 가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워치 판매량 확대를 위해 기업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시장 감소세를 막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은 자사 온라인 사이트내에 애플워치 전용 기업들의 웰니스 프로그램(Corporate Wellness) 사이트를 추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눔(Noom) 사에 투자해 스마트워치와 눔 코치(Noom Coach) 서비스를 연계했다.

양 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량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단말 디자인 및 운영체제(OS) 개선으로 활용도는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애플의 경우 단말 두께가 감소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향상된 원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 역시 올해 초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플래그쉽 스마트워치 2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모바일 트렌트 전망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스마트워치의 단말 성능(독립형·속도·사용 시간)을 개선하면서, 기본적인 피트니스 트랙킹에 건강 트랙킹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동작만으로 주위 스마트 단말이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을 것"이라며 "단말 성능 개선에는 스마트시곗줄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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