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56, '마법의 가루' 한꼬집
2015년 산자부 ‘세계일류상품’ 선정

▲ 김희철을 기용한 '픽 Pick! 미원' 캠페인

[일간투데이 김지영 기자] "맛의 기적이 필요할 때 미원 한꼬집”

'미원'은 어떤 음식이든 미원을 조금만 넣어도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으로 '마법의 가루'로 사랑받은지 60해를 넘겼다. 강점기 일제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국민들을 위해 '싼값에 제대로 된 맛을 느끼게 해주겠다'던 창업자 임대홍 회장의 의지가 그 시발점이었다.

◇ '맛의 으뜸'이란 뜻에서 '미원'

미원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중반, 해방 후 수입이 금지되자 밀수가 성행하고 값은 치솟았다.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故 임대홍 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습득한 임 회장은 이후 부산으로 돌아와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미원의 전신)다. 이곳에서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조미료 미원이 탄생하게 됐고, 미원이 조미료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국민 조미료로 등극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60년대 최고 인기 명절선물

미원은 60~70년대 최고 인기 선물 아이템이기도 했다. 미원선물세트의 시초는 1962년 미원 1kg들이 금색 캔을 상자처럼 포장하여 선물한 것이 호평을 받은 것에서 비롯됐다. 고급스러운 황금빛 캔에 그 귀한 미원이 1kg이나 들어있으니 누가 받아도 기뻐할 만한 선물이었던 터. 여기에 힘입어 신선로의 고전적인 느낌과 연결 지어, 경복궁의 경회루, 비원의 정자 등을 유화로 그려 넣어 상자를 디자인한 것이 최초의 미원 선물 상자가 됐다.
 

감칠맛 미원

◇ MSG 논란 딛고 해외진출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미원은 이후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게 된다. 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 유해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이후 미원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약 2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체기를 맞았다.

그러던 중 한 종합편성 채널에서 식당들의 MSG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신문, 방송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MSG에 대한 검증에 나섰고, 그 안전성이 재차 입증된 것이다.


이어서 식약처가 MSG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2016년 초 식약처 식품첨가물 분류에서도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으로 결정했다. EU식품과학위원회에서도 쥐, 개 등을 대상으로 한 급성 및 만성 독성실험에서 MSG로 인한 독성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 더욱 젊어진 미원의 위상은 남다르다. 현재 미원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훨씬 높다.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원, 2014년 1005억원, 2015년 1027억원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 2014년 1887억원에 이어, 2015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두 배 가까이 달하는 셈이다.

2015년 말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1위 발효조미료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분주하다.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

◇ 미원의 리뉴얼, 광고도 젊어져

대상은 지난 2014년 10월, 기존 ‘감칠맛 미원’을 ‘발효미원’으로 리뉴얼한데 이어, 2015년 2월에는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하며 자연의 이미지과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발효미원’은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는 한편, 패키지 디자인에도 그동안 미원을 상징해왔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하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 역시 색상과 형태를 연녹색의 둥근 형태로 바꾸고, 담백하고 시원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마 함량을 높였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다시마의 느낌을 그대로 담는 등 자연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60년대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미원의 광고 모델이었다면 2016년엔 세계적 제품으로 발돋움한 위상에 맞게 한류 아이돌 김희철을 전면에 내세웠다.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Pick) 미원’ 유튜브 영상은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다. 김희철은 올해 데뷔 17년차로, 미원과 같이 대중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고 있다는 점이 모델 선정의 배경이 됐다.

영상에는 김희철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노래 ‘픽 미’에 맞춰 ‘픽 미’ 댄스를 코믹하게 추면서 ‘픽 미원’을 외치고, 미원을 한 꼬집 넣는 장면을 강조했다. 화제가 된 ‘픽 미원’ 영상은 중국에서 커버 영상까지 등장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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